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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하천 여천천 오니'뒤범벅'

파랑새/송이갑 2012. 2. 25. 14:25

생태하천 여천천 오니'뒤범벅'
2007년부터 270억 투입 조성 불구 준설작업 등한시
2012년 02월 23일 (목) 21:29:32 최창환 cchoi@ulsanpress.net
   
남구 여천천의 바닥을 삽으로 뒤집자, 시커먼 썩은 흙(슬러지)이 모습을 드러내며 하천을 오염시켰고 심한 악취가 퍼져 나왔다.

수 백억원을 투입해 생태하천으로 조성한 울산 남구 여천천이 오니 준설작업 미흡 등 관리 부실로 인한 악취와 미관훼손으로 사업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3일 남구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모두 27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하천준설과 함께 오수차집관로 매설, 저수호안 설치, 수변식물 식재 등 여천천 복원 및 자연형 하천조성 사업을 추진해 여천천 3.7km를 생태하천으로 조성했다.
 하지만 여천천의 유속이 느린 탓에 오니가 퇴적돼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도심 미관까지 훼치고 있어 생태하천이란 이름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하루 유지수 8만톤 공급에도 악취에 오염 여전

 남구청은 402마력 규모의 대용량 펌프 3기를 설치해 하루 8만톤의 유지수를 여천천에 공급해 유속을 높이고 있지만, 오니를 자연적으로 흘러내리게 하기엔 역부족인 상태다.
 실제로 이날 남구 야음동 태화중학교 앞의 여천천 바닥을 삽으로 뒤집자, 시커먼 썩은 흙(슬러지)이 모습을 드러내며 하천을 오염시켰고 심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또 하천 외곽 쪽 바닥 위에 하얀 곰팡이가 핀 듯 오염돼 있었고, 큰 물고기 한 마리가 죽은 채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여천천 현장은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심의 새로운 휴게공간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또 남구가 여천천을 5년여 기간의 노력을 통해 1급수의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바꿨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실제로 1급수라고 하기엔 분명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근본적인 문제는 하천 바닥에 두껍게 쌓여 있는 오니다.
 남구청이 생태하천 공사를 하면서 비용문제로 오니 준설작업을 완벽하게 하지 않은 탓이다.
 지역 한 환경전문가는 "여천천에 수십년 간 퇴적되어 있던 오니의 양이 최소 6m 높이로 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다 제거하지 않고서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남구청은 생태하천을 조성하면서 사업 전 구간에서 평균 1.4m 깊이의 바닥을 준설했지만 이는 충분하지 못했고, 결국 또 밑에 가라 앉아 있던 오니가 계속 위로 올라고 오고 있다고 이 환경전문가는 설명했다.
 달동 한 주민 최모(45)씨는 "날씨가 좋으면 그나마 괜찮은 데, 비가 많이 올 때는 오니가 뒤집어져 시꺼먼 흙이 하류 쪽으로 흘러가면서 악취도 함께 발생한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는 냄새는 더 심해지고 또 모기 등 해충들의 산란터가 될 것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최창환기자 cchoi@

울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