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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가 태화강 생태복원을 위해 지난해 3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조성한 삼호섬 위쪽 갈대 군락지에 갈대는 없고 잡초들에 덮힌 채 황무지로 방치되고 있다. |
울산시가 태화강 생태복원사업의 일환으로 3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조성한 태화강 둔치 갈대 군락지가 제대로 된 사전조사를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공사를 벌여 사업의 효과는 고사하고 예산만 낭비한 꼴이라는 지적이다.
3억 투입불구 황무지
15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한 달 간에 걸쳐 태화강 삼호섬 위쪽 다운동 방향으로 형성된 둔치 2만7,800㎡에 3억3,000만원을 들여 갈대와 물억새를 심었다. 시는 이곳에 생태복원 차원에서 갈대 군락지를 조성해 철새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사업의 기본 목적이었다. 하지만 갈대와 물억새가 식재된 지 1년가량이 지났지만 갈대 군락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현장확인 결과, 조성된 군락지에서는 갈대와 물억새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또 가끔 보이는 듬성듬성 자라있는 갈대들은 무질서하게 방치되어 있어 오히려 둔치의 식생을 해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갈대의 경우 2~3년 정도 기간이 흘러야 자리를 잡고 1m이상 성장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시의 주장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론이다. 환경부 산하 생태하천복원 기술지원센터 한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포트 식재방법으로 갈대 군락지를 조성할 경우 1년 안에 높이 1m 이상은 자라야하는 게 일반적인 성장속도라고 밝혔다. 포트식재 방법은 10cm 가량을 키워 조성공간에 옮겨심는 방법으로 울산시가 이 곳에 적용한 것과 동일한 방법이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식물생장의 휴면기라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지난 4월에 심었다면 원래라면 1m이상 커야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갈대가 자라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식재방법이 잘못되거나 토양층 물기나 거름기가 없는 척박토일 경우, 또는 서식지 주변에 잡초들이 많아 잡초 생장력이 갈대의 생장력을 앞설 때나 갈대가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울산시가 갈대를 식재한 계절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생태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갈대는 가을에 심어야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지만 울산시는 4월에 식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울산시가 주변 상황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무턱대고 갈대를 심은 탓에 예산만 낭비한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남구 삼호동의 주민은 "생태복원을 위한 과도한 의욕만 있었을 뿐 그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노력이 부족한 게 이런 문제를 양산했다"고 말했다. 최창환기자 c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