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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일대 전봇대 '흉물'

파랑새/송이갑 2010. 1. 27. 19:03

반구대 암각화일대 전봇대 '흉물'
[기사일 : 2010년 01월 27일]  
전시관~암각화~각석구간 300여개 난립 관광객 눈살  
    일부는 KT 소유 미사용 통신선로용 철거않고 방치
    한전 "문화재청·울산시 방침정해지면 지중화 실시"

 


국보인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이 위치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일대 선사탐방길에 무분별하게 들어서 있는 전신주가 관광객들의 눈설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세계문화유산지정 실사 전 울산시와 한전 등의 선로 지중화 작업이 시급하다. 이창균기자 photo@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 신청을 한 반구대암각화 일대가 300여개가 넘는 전봇대로 어지럽게 방치돼 지중화사업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이 일대의 미관정비를 위해 한전에서는 문화재청이나 울산시의 방침이 정해지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여 국보 관리 주체인 문화재청이 전선지중화 사업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언양-경주간 35번 국도의 반구대암각화 입구삼거리에서 반구대암각화까지 3.3km 구간에 전신주가 무려 105개나 서있다.
 특히 반구대입구삼거리에서 암각화 전시관까지 새로 난 양방향 도로의 인도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목재데크로 조성됐으나 목재데크 인도 한 가운데에 불쑥 솟은 전봇대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전시관에서 반구대 입구 마을까지 500여m 구간에는 전깃줄도 없는 전신주가 20여개나 방치돼 있어 기존 전신주에 더해 주변 경관을 가리고 있다.
 이 지역 담당인 한국전력 서울산지점에 확인 결과 방치된 전신주들은 KT의 통신선로 용으로 현재 사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인근의 또다른 국보인 천전리각석까지 4.2km 구간에는 181개의 전봇대가 흉물스럽게 서 있다. 두 지역을 합치면 전주는 286개이고, 구간은 7.5km이다.

 한전 서울산지점이 최근 이 일대를 현장 조사한 결과 지중화 사업 예산은 대략 1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했다.
 산지 지형과 좁은 도로, 변압기 및 개폐기 설치 공간 확보 등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 일대의 토목공사를 합치면 예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배전선로 지중화사업은 지자체와 한전이 각각 절반씩 부담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서 도심지나 관광지 지역에 대한 지중화사업 요청이 많아 지자체에서 사업비 100%를 선부담 하는 추세다. 공사가 진행되면 준공 3년 후 한전이 자자체에 사업비 절반을 돌려주는 형식이다. 때문에 한전은 전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지중화사업 중 지자체의 100% 선부담과 공사 구간의 여건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한다.

 올해 울산에서 시행되는 지중화사업은 수암로와 태화강 생태공원, 진하해수욕장에 대한 공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세 곳 모두 올 상반기 중으로 준공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중화사업은 한전의 승인이 필요한 것이지만 관할 당국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에 대한 지중화사업 요청이 있을 경우 면밀히 검토해 협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문화재청이 국내 유일의 선사문화지역을 국보로 지정해 놓고 주변경관이 훼손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문화재청이 지중화 사업에 의지가 없다면 울산시에서라도 나서는 적극적인 행정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송근기자 song@

울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