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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명품 다리에 거는 기대

파랑새/송이갑 2009. 3. 13. 09:13

울산의 명품 다리에 거는 기대
2009년 03월 10일 (화) 경상일보 webmaster@ksilbo.co.kr
울산시가 태화교와 울산교를 명품다리로 새롭게 단장한다는 소식이다. 디자인 개선사업 등을 통해 두 다리의 보행환경부터 우선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태화교의 경우 보행로 폭을 현재 1.7m에서 2.25m로 확장해 보행공간을 충분하게 확보하고, 난간, 교량 측면, 교각 등도 자연친화적 합성목재로 디자인할 계획이라고 한다.

보행자 전용도로인 울산교는 진입부에다 조형물을 설치하고, 일부 구간에 목재터널과 목재데크, 화단, 휴게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명품다리 사업에 64억3000여만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오는 5월 말 준공을 목표로 지난달 중순부터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을 가로 지르는 태화교와 울산교는 울신시민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이다. 생활과 사랑과 이별의 낭만적 공간이다. 그 다리를 오가며 꿈을 키웠고, 미래를 다름질 했다.

울산시는 이런 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명품다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보행자와 자동차를 위한 태화교와 보행자만을 위한 다리로서의 특색을 살린다면 기존의 추억도 보존하면서 새로운 문화의 요소도 접목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늘상 하는 말이지만, 다리는 도시 이미지와 장소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따라서 다리는 공공시설의 범주에 넣을 수밖에 없다. 그런만큼 일반 불특정 시민을 위한 디자인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 개인의 취향과 선호에 촛점을 맞추는 상업디자인과는 크게 다르며, 반드시 공공을 위해 디자인되고, 또 공공에 의해 디자인 돼야 한다. 다리의 구조가 회색의 시멘트일망정 난간과 가로등 하나까지도 공공적 관점에서 설치해야 제 구실을 할 수 있다.

살만한 도시가 무엇인가. 그것은 빛과 물과 색체가 좌화를 이루는 도시를 말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물을 좋아하고, 빛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잘된 야간 경관은 도시의 품격을 높인다. 색체 역시 마찬가지이다. 생태학적으로 건강한 도시는 지질과 풍토에 맞는 색깔을 갖고 있다. 울산의 태화교와 울산교는 자연 친화적으로 물과 빛과 색채를 품고 있다.

울산시의 명품다리 사업은 이러한 물과 빛과 색채를 살리면서 보행의 즐거움과 자동차의 스피드를 회복시키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다리의 풍경이 바뀌고, 낮과 밤의 빛과 조명에 따라 다리의 구조미와 조형미가 바뀌는 그야말로 명품 다리를 디자인해 시민들을 감격하게 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