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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방의원 줄줄이 해외로

파랑새/송이갑 2008. 4. 14. 06:26

울산지방의원 줄줄이 해외로
[기사일 : 2008년 04월 14일]  
시민 혈세로 1인당 수백만원씩 유럽·남미등 관광  

 울산시의회와 구·군의회 의원들이 18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줄줄이 해외로 나갈 계획을 세워 시민사회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시찰은 매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어 온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계획단계에서부터 비난여론을 의식한 흔적이 묻어나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아예 노골적으로 '즐기겠다'는 공공연한 관광일정을 짠 곳도 발견됐다.

 특히 종전에는 200만원 내외의 여행경비만으로도 다녀올 수 있던 일본,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를 위주로 4박5일 정도의 일정을 잡던 것과는 달리 올해 울산지역 지방의원들은 유럽은 기본이고 아프리카와 남미까지 외유길을 넓히고 있다.

 이미 울주군의회 이몽원 의장과 송정문 부의장 등 10명의 의원들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6박7일간의 일정으로 그리스와 터키, 이집트 등 지중해 연안 3개국을 돌아오는 외유행에 올라 있다.

 군의원들은 이들 국가의 지방자치제도와 문화재관리, 관광산업을 연구하겠다는 여행목적을 달아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성소피아성당과 돌마바흐체 궁전, 보스포러스 유람 등을, 그리스에서는 에기나섬과 고린도지역, 빌로파포스언덕, 파르테논신전 등을, 이집트에서는 피라밋과 스핑크스 등을 구경한다.

 이어 오는 23일부터는 남구의회 안성일 의장과 김종무 부의장 등 14명의 의원들이 9박10일간의 일정으로 홍콩~남아프리카공화국을 경유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을 여행한다.

 남구의원들의 이번 남미 여행일정에는 고위 공직자들의 외유성 관광의 대명사가 된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가 포함돼 있어 눈길은 끈다.

 남구의원들은 이번 해외여행에서 환경·생태도시와 관광인프라를 견학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브라질의 상파울로, 꾸리찌바 이과수, 리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을 짜놓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구의회 박성민 의장과 박성만 부의장 등 11명의 구의원들도 오는 27일부터 5월7일까지 10박11일간 지방자치 발전상을 배우고, 관광인프라 등의 시설을 둘러본다는 명분으로 북유럽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밖에 동구의회도 상반기내 해외연수 계획을 잡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울산지역 구·군의원들이 앞다퉈 해외여행을 떠나는 분위기 속에 울산시의원들도 다음 주말을 앞두고 2개 팀으로 나눠 북유럽 국가들을 둘러보기 위해 출국한다.
 
 먼저 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 소속 서동욱 위원장 등 6명의 의원들이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6박8일간 핀란드와 스웨덴, 덴마크, 네델란드 등 북유럽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박천동 위원장 등 4명의 의원들은 오는 24일부터 5월1일까지 역시 6박8일간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등 4개국을 방문한 계획이다.

 이들 2개 팀의 북유럽 방문단 중 교사위 측은 방문 국가들의 환경·교육·사회복지 분야의 선진시설을 견학할 계획이며, 산건위는 도로·교통·보행환경·도시디자인·건축양식 등의 시설과 사례들을 둘러보는 일정을 잡고 있다.

 이들 지방의원들의 이번 해외여행 경비는 시의원들은 1인당 350만원~480만원으로 총 4천100여만원의 경비가 소요되며, 구·군의원들은 1인당 적게는 35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 가까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지방의원들의 이번 해외여행을 두고 전적으로 외국에 놀러간다고 몰아세울 수는 없지만, 지역에 폭포라고는 없는 남구의원들이 이과수에 가서 친환경시설을 배우고, 울주군의원들이 이집트 피라밋에서 유적지 관리를 배우겠다는 것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