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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에 참게도 돌아왔다 

파랑새/송이갑 2012. 6. 14. 22:15

태화강에 참게도 돌아왔다
수질·토양 크게 개선돼
삼호교·갈대숲 인근서 10㎝ 넘는 성체도 발견
지자체 방류사업도 한몫
2012년 06월 13일 (수) 22: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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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화교 인근 태화강 갈대 숲 바닥 뻘에 동남참게가 집단서식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13일 오후 1시 울산 태화강 갈대숲. 바람에 춤추는 푸른갈대 사이로 시커먼 무엇인가 재빨리 지나갔다. 갈대 숲 바닥 뻘(개흙)에는 동전만한 크기의 구멍이 셀 수 없이 자리잡고 있었고, 간혹 어린아이 주먹만한 구멍도 간간이 발견됐다.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에 서둘러 자취를 감췄던 생물들을 시간이 지나자 하나, 둘 씩 구멍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바로 참게다.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울산 태화강에 참게가 돌아왔다.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깨끗한 강물에서 서식하는 참게는 울산의 산업화로 태화강이 오염되면서 자취를 감췄다가, 강의 수생태계가 회복되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태화강에서 발견된 참게들은 약 3~4㎝의 어린 게를 비롯해 10㎝가 넘는 성체까지 다양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참게는 어패류와 곤충을 비롯해 풀도 먹이로 하는 잡식성으로, 서식이 양호한 환경에서는 2~3년 동안 산다. 모래와 뻘에 구멍을 내고 집을 짓기 때문에 수질과 더불어 토양의 오염여부가 참게의 서식을 좌우한다.

20여년 동안 게를 연구한 국립수산과학원 서형철(55) 박사는 “다양한 크기의 참게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태화강의 수질과 토양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먹이 또한 풍부해 안정적으로 생태계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태화강처럼 민물과 바닷물이 서로 만나는 강에서만 살 수 있는 종”이라고 말했다. 참게는 바닷물에서 알을 낳으며, 부화한 새끼들은 다시 강으로 거슬러 올라와 산다고 서 박사는 설명했다.

태화강에서 집단 서식이 확인된 참게는 동남참게(예명)다. 울산시와 지역 기업이 2010년 종묘를 가져다 방류한 종이다.

울산시 안환수 어업지도담당은 “태화강 갈대숲을 비롯해 삼호교 인근에서도 참게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며 “생태계 복원을 위한 방류사업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참게의 서식은 태화강 생태계에도 긍정적이다. 환경단체인 울산생명의숲 윤석 사무국장은 “자취를 감추었던 생물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은 태화강에 살고 있는 종이 다양해졌다는 측면에서 반길 일이다”며 “참게를 먹이로 하는 조류들의 서식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차상은기자 chazz@ksilbo.co.kr

경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