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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5일장 큰 충돌없이 폐쇄 

파랑새/송이갑 2012. 2. 10. 22:00

천상 5일장 큰 충돌없이 폐쇄
울주군 2차례 기한 연장 뒤 노점 행정대집행 들어가
상인들 “대체장소 마련을”
2012년 02월 09일 (목) 22:27:54 허광무 기자 ajtwls@ksilbo.co.kr
   
 
  ▲ 13년째 열려오던 울주군 범서읍 천상 5일장이 9일 폐쇄됐다. 장터 입구에 노점장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과 입간판이 서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시 울주군지역내 최대 노점시장인 ‘천상 5일장(4·9일장)’ 개장이 원천 봉쇄됐다. 울주군이 불법 노점시장으로 인한 부작용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9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폐쇄에 나섰기 때문이다.

울주군은 직원 120여명을 동원해 이날 새벽 5시께부터 5일장이 열리는 이 일대 이면도로 300여m일원을 봉쇄했다. 장이 열리던 도로로 진입하지 못한 상인들은 주변에 차량을 주차해 놓고, 상황을 살피면서 울주군 직원들과 대치했다.

통제를 뚫고 좌판을 펼치려는 일부 상인과 이를 저지하려는 울주군 직원간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달걀 상인은 달걀을 던지면서 저항하기도 했으나, 심각한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후 4시께 상인들이 철수하면서 양측의 대치는 풀렸다.

이날 울주군과 상인간 마찰은 진작부터 예고된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5일장 정비에 나선 울주군은 당초 11월부터 강제 철거를 불사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상인들이 자진 철수를 전제로 연말까지 영업을 요구했고, 울주군은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를 수용했다. 당시 ‘12월 말까지 시장을 정비한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그러나 이후 상인들이 ‘설 대목 장사를 위해 1월 말까지만 하고 철수하겠다’며 기한 연장을 요청했고, 울주군은 이마저도 수락했다. 울주군은 그러나 더 이상은 불법 노점시장을 용인할 수 없다며, 2월의 두번째 장이 열리는 9일 대규모 인원을 동원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원만한 시장정비를 위해 상인들의 기한연장 요구를 두번이나 수용했다”면서 “상인들도 자진 철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그러나 생존권을 위해 쉽게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천상5일장상인회 관계자는 “천상지역 내 변두리라도 대체 장소를 구해주면 시장을 옮기겠다는 요청을 수차례 했다”면서 “아무 대책없이 영세상인들을 내쫓는 행정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반발했다.

울주군은 당분간 이 같은 마찰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고, 시장이 열리는 날마다 행정력을 동원해 시장 개장을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천상 5일장은 범서읍 천상지역에서 약 13년째 열리고 있는 노점시장으로, 도로 혼잡과 사고 위험, 하천 오염 등의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많아 울주군이 폐쇄를 추진해왔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경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