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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인생]“범서 옛길 안내 언제나 즐거워요” -대리마을 이장 김헌태씨

파랑새/송이갑 2011. 7. 28. 08:56

 

 

[톡톡인생]“범서 옛길 안내 언제나 즐거워요”
대리마을 이장 김헌태씨
3년간 총 25개 코스 발굴...코스별 최소 5번 이상 답사
고생한 만큼 보람도 커 뿌듯
2011년 07월 27일 (수) 21:42:55 허광무 기자 ajtwls@ksilbo.co.kr
   
 
  ▲ 울주군 범서읍 옛길을 찾아 주민들과 탐방행사를 열고 있는 김헌태씨가 범서옛길이 그려진 안내도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길을 찾다보면 갑자기 막혀 당황스러울 때도 있고, 너무 순조롭게 앞으로 나갈 때도 있어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죠. 때로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분명 인생에 대해 배우고 깨닫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김헌태(54)씨는 울산 울주군 범서지역에서 ‘길의 달인’으로 통한다. 2008년부터 이 지역 옛길 찾기를 주도해, 총 25개의 옛길코스를 발굴했다. 단순히 걸을 만한 길을 발견하는 차원이 아니다. 걸으면서 심신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길을 개발하고, 동시에 지역 곳곳에 얽힌 전설과 이야깃거리도 찾아내야 하는 작업이다.

이런 작업을 위해 김씨는 25개에 달하는 코스를 최소한 다섯번씩 답사했다.

“처음에는 내 고향을 샅샅이 알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기대보다 훨씬 아름다운 풍광과 감춰져 있는 게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어요. 범서지역 인구가 급속히 증가했는데,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로서 새로운 이웃들에게 이 지역을 소개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고생한 이상으로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김씨는 뜻이 맞는 지인들과 함께 등산로 곳곳에 옛길을 소개하는 안내표지판 40여개를 설치하고, 이정표 300여개를 붙였다. 이러한 노력과 결실을 한데 모은, ‘범서, 옛길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책도 내놓았다. 이 책은 걸을 만한 옛길 소개와 사진, 지명의 유래와 전설 등이 모두 담겼다. 범서지역 탐방의 지침서인 셈이다.

김씨의 노력은 또 한번 빛을 보게 됐다. 제주 올레길의 ‘대박 히트’ 이후 전국의 각 자치단체는 저마다 명품산책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최근 울주군도 12개 읍·면을 연결하는 ‘울주옛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적어도 범서지역만큼은 길을 따로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김씨가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도 충분한 상황이다.

그는 요즘도 옛길을 분주히 오간다. 새로운 길을 찾는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범서 옛길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지역 주민을 넘어 타 지역 산악회와 단체 등의 방문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땀으로 목욕할 각오가 필요한 여름철 산행이지만, 김씨가 마다하지 않는 이유다.

“길게는 4시간까지 걸리는 걷기지만, 주말마다 안내해 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습니다. 수십번이나 다녔어도 전혀 질리지 않아요. 새로운 사람들에게 지역을 소개하는 일은 언제나 새로운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허광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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