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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제와 태화강, 더불어 진화하다

파랑새/송이갑 2011. 6. 26. 06:58

설치미술제와 태화강, 더불어 진화하다
2011국제설치미술제를 보고-남태우 남치과의원장
2011년 06월 23일 (목) 22:13:40 정명숙 기자 ulsan1@ksilbo.co.kr
   
 
   
 
지난 주 금요일 경상일보가 마련한 ‘2011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를 둘러보았다. 올해가 다섯 번째인 이 전시회를 감상하면서 설치미술제가 열심히 진화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또 이런 격조 높은 전시회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봤다는 만족감으로 뭔가 뿌듯했다.

나아가서 이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의 예술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관객과 작가가 좀 더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듯한 감상(鑑賞)과 이윽고 예술과 시민과 자연이 하나 되어 일체의 호흡을 더 해 가는 것을 보면서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의 밝은 미래를 그려보았다.

박맹우 시장님의 축사도 예사롭지 않았다. “태화강은 세 번의 변신을 거듭합니다. 공업화의 태화강이었고 공해를 이겨낸 녹색 생명의 태화강에서 이제 문화예술이 가득한 태화강이 됐습니다”

이런 요지의 시장 축사는 태화강은 물론이거니와 태화강설치미술제의 가치를 더해주는 언급이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미사여구로 간지럽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래 그렇구나’하는 유쾌한 공감이 먼저 터져 나왔다. 지금 태화강은 문화예술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태화강의 곡선과 이어지는 실개천들, 펼쳐진 둔치들, 십리대밭교, 생태공원 등. 사실 이들은 신이 빚어낸 최고의 설치미술로 그 어떤 설명도 필요치 않은 아름다움 자체이다. 여기에다 이제 100여명 작가들의 창작품인 ‘플러스’, ‘T-maze’, ‘미키폭탄’, ‘Gray Zone’, ‘깨어지기 쉬운’, ‘데칼코마니’, ‘We Must Be Seen Ⅱ’ 등의 작품들이 곳곳에 어우러졌다.

예년에 비해 ‘점입가경(漸入佳境)’해졌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된 지적일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스케일과 조형적인 치중보다는 올해는 좀 더 내밀하고 보다 설치적이고 관객과 교감할 수 있는 설치미술제의 본래에 근접한 전시회로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조심스런 지적이 올바른 것이지 싶다. 더 말하자면 조금씩 전통을 만들어 내고 그 깊이가 깊어 가며 향기를 품어내는 그런 미술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태화강과 설치미술제가 어우러진 유월이 더없이 싱그럽다.
경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