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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베고 인공화단 만드는 ‘생태하천’

파랑새/송이갑 2010. 10. 21. 05:34

갈대 베고 인공화단 만드는 ‘생태하천’
남구청 여천2교 인근 조경작업에 ‘반 생태적 발상’ 비판 많아
2010년 10월 20일 (수) 22:14:01 허광무 기자 ajtwls@ksilbo.co.kr
   
 
  ▲ 20일 남구 여천천에서 인부들이 억새 등 수생식물을 베어낸 곳에서 인공화단 조성을 위한 평탄작업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시 남구 도심하천 여천천변에서 억새 등 수생식물을 제거하고 인공 화단을 조성하는 작업이 진행돼 ‘반(反)생태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남구 삼산동 여천2교 아래 여천천변에서는 20여명의 인부들이 땅을 고르는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인부들은 큰 돌을 골라내고 하천 둔치를 평탄하게 다듬는 중이었다.

이 곳은 원래 억새를 비롯한 수생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던 곳인데, 남구청이 식물을 모두 제거해 현재는 여천2교를 시작으로 하류 방향 230여m 구간에 맨땅이 드러나 있다. 반면 아직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곳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무성하고, 참새 등 텃새들이 떼를 지어 앉아있는 등 자연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남구청은 여천2교부터 하류 500여m 구간의 풀을 모두 잘라내고, 계절에 따라 유채꽃과 코스모스 등이 피는 화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인공적인 화단 조성이 오히려 여천천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자생적으로 자란 억새 등 수생식물들이 보기에도 좋고, ‘생태하천’이라는 당초 목적에도 부합한다는 것이다. 특히 하천변 습지와 수생식물이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가 된다는 점에서 보존가치가 높다는 지적이다.

오영애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여천천의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생적으로 자란 식물들의 보존이 필요하다. ‘생태하천’이란 기존에 서식하던 동·식물을 보호·유지하는 게 기본 전제이며, 생태계에도 더 좋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은 해당 하천변이 습지로 평소 모기 발생에 따른 민원이 많은 데다, 서식하는 수생식물도 미관을 해치고 보존가치가 없는 잡풀이어서 화단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이 하천변은 당초 생태하천 1단계 사업에서 제외된 곳이어서 이번에 화단을 설치하고 있지만, 주민 여론 등을 수렴해 화단 조성 구간 등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남구청은 재고의 여지를 남겼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경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