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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안떠난 여름철새 많다 지구 온난화 "이상현상"

파랑새/송이갑 2009. 1. 6. 15:57

지구온난화 여름·겨울새 공존 '이상현상'
먹이경쟁 심화 "생태계 교란" 우려목소리
 

 


5일 태화강 중류인 삼호교 인근에 여름새인 왜가리가 노닐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지구온난화로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여름 철새들이 울산 태화강에 안주해 텃새화하는 개체수가 매년 늘어나는 등 생태계 교란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여름새로 늦은 봄 울산을 찾았다가 겨울이 되면 동남아로 떠났던 백로(왜가리) 100여마리는 몇 해 전부터 태화강 십리대숲에 둥지를 틀고 겨울에도 여전히 울산에 머무르고 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시베리아 등지에서 찾아온 떼까마귀와 청둥오리 등 대표적인 겨울 철새와 여름 철새가 뒤섞인 태화강은 철을 잊은 모습이다.

 이처럼 철새들의 텃새화 현상은 전국에 걸쳐 나타나고 있어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겨울철 고온현상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울산의 경우 태화강 생태환경이 연어가 회귀할 정도로 되살아나고 있어 먹이 수급 등이 풍부해진 탓에 여름새들이 이곳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울산시 태화강 관리단 관계자는 "2~3년 전 부터 태화강 하구 등지에 백로의 한 종류인 왜가리가 겨울에도 울산을 떠나지 않고 둥지를 틀고 있다"며 "십리대밭 인근에는 40~50마리의 왜가리 떼가 군집을 이루면서 태화강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이상 현상 때문에 겨울이면 태화강을 찾는 겨울새들과 여름새들 간 먹이 경쟁이 심해질 경우 생태계 교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울산지역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백로 등 여름새 중 일부는 태화강 일대 먹이가 풍부하고 견딜만 한 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탓에 회귀본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겨울 철새들이 늘어나고 떼 까마귀가 해마다 울산을 찾는 상황에서 여름새가 떠나지 않아 이들간 먹이경쟁이 심화될 경우 생태계 교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ji@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