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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뒤덮은'유해성 논란'물질

파랑새/송이갑 2008. 12. 24. 21:41

밤하늘 뒤덮은'유해성 논란'물질
[기사일 : 2008년 12월 24일]  
[현장리포트] KCC 언양공장 새벽 르포  

 


23일 새벽 울주군 언양읍소재 (주)KCC 언양공장의 굴뚝에서 백연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배출되고 있다.  장지승기자 jjs@ulsanpress.net
 

 23일 새벽 3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KCC(주) 언양공장. 이 공장 건조로 굴뚝 3곳에서 희뿌연 백연이 대량 배출되는 광경이 목격됐다.

 대기중에 빠르게 확산되는 수증기와 달리 굴뚝을 빠져나온 백연은 하나의 거대한 기둥을 이뤄 100여미터까지 치솟으며 새까만 겨울 하늘을 온통 잿빛으로 물들였다. 공장 일대 상공은 새벽시간 내내 희뿌였게 뒤덮여 있었다.

 이 공장이 특히 새벽시간대에 백연을 집중적으로 배출하고 있다는 인근 주민들과 목격자들의 증언이 사실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국내 대표적인 건축마감재 생산업체인 KCC(주) 언양공장이 배출하는 백연은 국내·외 적으로 유해성 논란을 빚고 있는 미네랄울(암면)을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발생되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이에 대한 철저한 성분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울산시 등 환경당국은 '단순한 스팀'이라는 업체의 주장만 믿고 관리의 사각지대로 방치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공장에서 배출되는 백연이 천장재의 원료로 쓰이는 미네랄울(암면)을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방제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고 유해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성분검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미네랄울은 인체 유해성에 대해 국제적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인조광물 섬유다.

 한국석면협회는 "최근의 연구는 암면과 유리섬유 등 많은 석면대체 섬유가 위험하거나 백석면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며 "1993년 IPCS(International Program on Chemical Safety)는 어떤 호흡성, 내구성 섬유에 노출돼도 석면보다 낮은 수준의 통제가 있어도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석면과 같은 수준의 통제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미네랄울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일단락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KCC 언양 공장에서 배출되는 백연이 미네랄울을 150℃로 열풍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성분검사가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발생되는 백연은 건조과정 상 LNG 연료를 사용하고 있는 탓에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성분검사도 이뤄지지 않는 등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 공장 환경담당자는 "배출되는 연기는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로 청정연료인 LNG를 사용해 방제시설이 면제되며 성분 측정 의무 대상도 아니다"며 "겨울철 기온이 낮은 새벽시간대 연기가 부풀려 보일 뿐이며 미네랄울도 일반폐기물로 유해성 물질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울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백연의 경우 유해성 물질 함유량이 기준치 이하라도 심리적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개선명령이 가능하다"며 "업체들이 스팀이라고 주장하는 백연에 대해 철저한 성분검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