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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큼한 빙초산냄새 온마을 진동"

파랑새/송이갑 2008. 11. 20. 21:48

"시큼한 빙초산냄새 온마을 진동"
[기사일 : 2008년 11월 20일]  
황성동 주민, SK케미칼 인체·환경유해 분진유출 의혹 제기  

 


19일 남구 황성동 성외마을 인근 SK케미칼 공장에서 빙초산으로 추정되는 분진이 날아들어 일부 차량 도장면에 소금을 뿌려 놓은 듯 내려앉아 있다.  김정훈기자 idacoya@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공해 이주지역 중 마지막 남은 남구 황성동 성외마을 40여가구 주민들이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인근 공장에서 날아드는 독극물의 일종인 빙초산으로 추정되는 액화성 분진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성외마을 주민들은 날아든 분진이 차량 10여대의 도장면까지 녹일 만큼 강력한 산화성을 가졌다며 인체 유해성 여부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회사와 울산시 등에 요구하고 있다.

 19일 남구 황성동 일원 성외마을 주민들은 마을 뒷편에 위치한 SK케미칼 공장에서 빙초산으로 추정되는 분진이 마을로 끊임없이 날아들고 있다며 이로 인한 환경 오염과 인체유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분진피해의 증거로 일부 차량 도장면에 내려 앉은 자국을 제시하고 있는데 좁쌀크기의 희뿌연 가루는 차량 페인트에 녹아 도장면에 스며들었고 차량 전체에 소금을 뿌려 놓은 듯 촘촘하게 박혀있다.

 또 주민들은 특히 지난 여름 마을 인근 밭에 심어진 고추잎이 새하얗게 말라 죽는 일까지 목격했다며 빙초산 분진에 의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이 분진 피해의 원인으로 SK케미칼을 지목하고 있는 이유는 이 회사가 플라스틱 원재료인 PTA를 생산하면서 초산과 메탄올 등의 원재료를 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 전 비슷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 SK케미칼이 일부 피해 주민들에게 차량 도장비용을 보상했다는 주민들의 주장도 문제의 화학물질이 이 회사에서 발생한 것을 뒤받침하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주민 김모(51)씨는 "수년 전에도 주차된 승용차에 분진이 스며들어 SK케미칼 측이 도장비 100만원을 보상한 적이 있다"며 "농작물 피해와 관련해 주민들에게 보상차원의 협의를 진행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 안모(48)씨는 "일정 주기 간격으로 시큼한 빙초산 냄새가 마을에 진동하고 있다"며 "빙초산 분진은 차량 도장면을 녹일 만큼 산화성이 강해 인체 유해성도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진상 조사를 벌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SK케미칼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주민과의 마찰이 불가필할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초산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분진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주민 민원과 관련해 피해 보상을 한 적도 없다"고 주민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김지혁기자 us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