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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송이갑 블로그
"느닷없는 고가도로…멀쩡한 마을 관통이라니" 본문
| "느닷없는 고가도로…멀쩡한 마을 관통이라니" | ||
| 두동강위기에 처한 북구 송정 지당마을 | ||
| [2008.11.14 22: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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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변 가구점도 사라질 위기 주민 "위치변경" 진정서 제출 토공 "위치변경은 힘든 상황" 시 중재에 정상·제동 갈릴 듯 여느 산촌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울산시 북구 송정동 7943번지 일대 지당마을. 한적하고 고요하기만 한 이 마을에 지난달부터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멀쩡했던 마을이 한 순간에 두 동강 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수 백년을 흘러오면서 대대손손 삶의 터전으로 가꿔온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마음의 안식처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30분. 박상진 의사 생가 진입도로를 건너 마을 입구를 지키는 야트막한 동산에 다다르자 한참 농삿일과 집안일에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할 마을 노인 10여명이 깊은 한숨만 내쉰 채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노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제 죽어서 조상님들을 우째 보노", "생전에 무슨 업보가 있다고 우리 마을을 이래 갈라놓을라 하노","전부 늙은이들만 있다고 무시하면 안된다 아이가"라며 울부짖었다. 도대체 이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마을 관통하는 고가도로 울산시 북구 송정택지지구 개발에 따라 산업로 접속 고가도로가 이 마을을 관통하게 돼 있다. 고가도로 개설로 마을 절반 정도가 진입도로 부지에 편입되면서 마을이 두 쪽으로 양분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고가도로가 마을 중간으로 들어서면서 마을회관과 가옥 수채를 비롯해 국도7호변에 인접해 있는 상가 마저 사라질 상황에 처했다는 얘기다. 60여 가구중 당장 6가구 정도가 이로 인해 철거되고 3개월도 채 영업하지 않은 대규모 가구점도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접속도로 개설로 인한 차량증가로 매연, 분진, 소음 등의 공해에 시달리게 될 것은 물론 당장 예부터 마을 주민들이 가꾸고 보살펴 온 동산이 훼손될 수 밖에 없는 것도 주민들의 화를 돋우게 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가 우리 주민 어느 누구와도 사전에 한 마디 협의 없이 공사편의에 따라 고요한 마을을 두 동강으로 갈라 버린다는 게 말이 되는 일입니까?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사업비도 줄일 수 있도록 선형 변경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최근 울산시에 고가도로 개설계획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하고 진입로 위치변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진정서에 따르면 주민들은 기존의 접속 고가도로를 경주 방면으로 300여m 지점에 위치한 옛 강북교육청 인근에 계획된 도로쪽으로 진입로 위치를 변경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울산 방면으로 마을이 없는 일반농지(울산공항~지당마을 접합점)로 변경하는 등 선형 위치를 강력히 주장했다. 영업점 폐쇄위기에 몰린 가구점 업주도 "영업 3개월 만에 가게문을 닫아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생활터전을 위협받고 있지만 주민들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무조건적인 사업 반대가 아니라 왜 모든 주민들이 반대하는지 그 이유를 간과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미 관할관청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국도7호선 일대에 건축물이 허가되고 가구상가가 형성된 상태에서 고가도로가 개설되는 것 자체가 행정의 모순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 주민도 "주민 모두가 반대하는데도 지난달 울산시의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도로개설 계획안이 원안 통과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 했다"면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안이 터무니없는 사항인지, 타당성이 있는 제안인지 재검토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 토공, 주민 협의가 관건 한국토지공사는 송정택지지구 개발사업과 병행해 오는 2011년까지 국도 7호선에 지당마을을 가로지르는 220m의 산업로 접속도로를 개설할 계획으로 최근 주민공청회 절차를 거쳤다. 하지만 이같은 토공측의 계획은 "절대불가"라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토지공사 측은 "택지개발사업 지정 이후 대도시권 광역 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사업 이후의 교통량 등을 근거로 이 일대에 접속도로가 건설되도록 명시된 만큼 현재로서는 진입로 위치를 변경하기는 상당히 힘든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업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도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원만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일단 울산시가 중재자 역할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울산시는 고가도로가 생기면서 주민들이 입는 실질적인 피해 여부를 세심하게 파악해 사업이 원만히 해결되도록 행정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 보상 등 협의사항이 산재해 있는 만큼 당사자인 주민들과 토공의 협의를 최대한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원만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주민들이 주장하는 안건이 타당한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선형변경 외에는 타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의 중재역할에 따라 사업 정상추진이냐, 제동이냐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북구청 측도 "이해당사자간 협의와 양보로 택지지구 개발사업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진입 고가도로 개설사업이 정상궤도를 밟을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이형중기자 · 사진=김경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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