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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하천마다 잇단 음향설비 공사에 찬반 논란

파랑새/송이갑 2012. 4. 18. 22:38

[뉴스&분석]하천마다 잇단 음향설비 공사에 찬반 논란
“산책 분위기 ↑”…“싫어하면 소음”
스피커에 둘러싸인 울산지역 하천
2012년 04월 17일 (화) 22: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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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 움직임
동천강 둔치 따라 152개 설치
산책로 이용객에 음악 선사
태화강대공원 등에도 빼곡

■ 반대하는 시민들은
자연의 정취 느끼고 싶지만
음악소리 때문에 분위기 반감
듣지 않을 권리도 존중해줘야

울산지역 하천이 스피커에 둘러 싸이고 있다. 울산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태화강을 비롯해 지역 내 소하천에 이르기까지 하천 둔치에 산책로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음향시설물이 설치되고 있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됐지만, 정작 하천 일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설치 과정에서 검토되지 않아 ‘생태도시’에 걸맞지 않는 사업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태화강 산책로에 설치돼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 스피커 시설(점선 내), 일부 시민들은 자연의 소리를 듣는데 방해된다며 음악 스피커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부 시민은 산책 분위기를 더해준다며 호응하는 등 찬반이 갈리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시민들 사이에서도 “감미로운 음악이 산책분위기를 더해준다”는 의견도 있지만 “자연의 정취를 그대로 느끼며 산책하고 싶지만 음악 때문에 반감됐다”며 스피커 설치를 반대하는 민원을 제기하는 등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중구청은 산책로 스피커 설치에 동참하고 나섰다. 중구청은 동천강 둔치를 따라 스피커 152개를 설치하는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 1억7650만원이 투입되는 이 공사는 동천강 삼일교부터 내황교에 이르는 3.7㎞ 구간에 스피커와 케이블, 방송시스템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빠르면 이달 말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중구청은 음향시설을 통해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음악을 들려준다는 계획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태화강변 일원과 지역내 도심공원에 설치된 음향시설에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면 운치도 있고 정서순화에도 좋다는 의견이 많아 동천강 둔치일원에도 설치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2007년부터 총 3억4000만원을 들여 태화강둔치 산책로와 공원 일대에 스피커 734개를 설치했으며 울산대공원과 문수호반광장, 선암수변공원 등 도심공원에도 음향시설이 설치돼 방송시간대에 맞춰 음악을 켜주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반론도 만만찮다. 울산시 중구 우정동 김정식(45)씨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음악을 들으며 산책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조용히 산책만 즐기고 싶은 사람도 많다”며 “개인적으로는 자연 그대로의 정취를 만끽하며 조용히 산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구 신정동의 한 주민도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은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 된다. 과다한 스피커 설치는 ‘음악을 듣지 않을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중구 태화동의 또다른 주민은 “산책로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감미롭게 은은한 음악은 산책분위기를 더욱 정취있게 해준다”며 “너무 시끄러운 음악만 아니면 좋다고 생각한다”며 스피커 설치에 찬성했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하천변에 설치된 음향시설이 인간에 비해 청력이 예민한 야생동물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울사환경운동연합은 “태화강 일대에는 겨울철 손님인 떼까마귀를 비롯해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데 낯선 소리에 긴장감을 가지게 되면 이들 야생동물들이 도심하천을 떠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상은기자 chazz@ksilbo.co.kr

■울산 하천 산책로 스피커설치 현황
하천 지역 설치 대수
태화강 남구 둔치 288대
태화강 중구 둔치 368대
태화강 태화강대공원 78대
동천강 중구 152대(예정)

경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