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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상류 생태하천사업 현장 둘러보니

파랑새/송이갑 2012. 3. 28. 20:00

[현장&이슈]태화강 상류 생태하천사업 현장 둘러보니
개발 놓고 의견 분분
2012년 03월 27일 (화) 21: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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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잘 보존된 상류개발 신중히” 지적
“제한된 토목공사에 불과한 사업” 반박

태화강 정비에 행정력을 쏟고 있는 울산시가 최근 상류인 언양~선바위 구간 생태하천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중류(선바위~굴화)에 이어 마지막으로 남은 과제를 완수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태화강 상류 13㎞ 구간에 281억여원을 들여 제방축조, 산책로·자전거길 조성, 쉼터 및 전망대 설치 등을 2014년 말까지 완료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생태환경이 잘 보존된 상류까지 인공적인 조성사업을 벌여 생태성을 훼손시킬 필요가 있는가”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 환경단체 주장은
제방 높이고 하상 긁어내면
조류·어류 서식지 파괴돼
복원에 최소 20년 걸릴 것
환경영향에 대한 고민 필요

■ 울산시 입장은
제방 축조·보축하는 이유는
하천기본계획 강화 따른 조치
인공시설 설치 최소화할 계획
환경단체 여론도 적극 수렴

◇“상류는 자연 그대로 남겨둬야”= 27일 오전 울주군 범서읍 망성교 인근 태화강변. 강 북쪽의 강기슭은 갈대를 비롯한 수변·수생식물로 뒤덮여 초지(草地)를 이루고 있었다. 수면 위에는 알락오리와 흰뺨검둥오리 등 오리떼가 미동 없이 떠있었고, 강 건너에는 대숲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었다.

동행한 황인석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사무국장은 “오리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밤에 먹이활동을 하고 잠을 자고 있는 것이며, 마주보이는 대숲에는 천연기념물 원앙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강을 거슬러 상류 곳곳을 돌아봤다. 인적이 닿지 않은 상류지역은 주위 논밭이나 농촌마을과 어우러져 그 자체로 생태하천이었다.

   
 
  ▲ 황인석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사무국장(왼쪽)이 27일 자연적인 생태환경이 잘 보존된 태화강 상류 언양~선바위 구간에 대한 울산시의 생태하천 조성계획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황 국장은 “지난해 준공된 중류구간 사업의 경우 범서·굴화가 인구밀집지로 변모한 상황에서 자전거도로 등 편의시설 설치가 필요했다”면서 “그러나 자연 생태성이 완벽히 갖춰져 있는 상류 구간은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앞선 사업으로 미뤄봤을 때 제방을 높이고 하상을 긁어내면, 일대 조류와 어류의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 생태계가 망가질 수 있고 복원에 20여년이 걸려 무엇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진행된 태화강 중류와 하류 조성사업은 인공적인 시설과 토목공사가 많았다.

◇“인위적 공사 최소화… 생태 유지할 것”= 울산시는 지난 19일 열린 ‘언양~선바위 구간 생태하천 조성사업 실시설계 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가급적이면 환경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사업을 대규모 토목공사와 연관 짓는 것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제방 축조와 보축의 경우 2009년 수립된 태화강 하천기본계획에서 기존 50년 빈도 홍수위가 100년 빈도로 강화된 데 따른 조치로, 전체 8.5㎞ 구간의 제방을 0.7~1.3m 높이로 설치하지만, 실제 인위적인 공사가 이뤄지는 곳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하상에서 긁어낸 흙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생태환경 훼손 가능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강변 좌안(11.5㎞)과 우안(4.5㎞)에 각각 너비 3m의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분리 설치하지만, 둔치 공간이 협소한 절반 이상은 너비 4m의 겸용도로를 설치하는 등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창율 울산시 하천관리 담당은 “환경영향평가가 다음달 완료되면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심의와 주민설명회를 통해 환경성을 검증할 것”이라면서 “중류와 하류와는 달리 인공적인 시설이나 토목공사를 최소화할 것이며, 시민과 환경단체의 여론을 적극 수렴해 거부감을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경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