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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로변 주유소 기름 태화강 오염

파랑새/송이갑 2011. 2. 9. 18:56

남산로변 주유소 기름 태화강 오염
유조차서 경유 주입하다 흘러넘쳐 전망대 주변 기름띠 형성
태화강변 주유소 허가…예견된 사고 지적도
2011년 02월 08일 (화) 22:33:00 허광무 기자 ajtwls@ksilbo.co.kr
   
 
  ▲ 8일 태화강 전망대와 인접한 주유소에서 경유가 유출돼 태화강이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태화강관리단 직원들이 흡착포로 태화강에 유입된 기름띠를 제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태화강변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유출된 기름이 강으로 흘러들어, 강이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태화강변에 주유소 건립을 허가한 행정의 실책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오전 10시30분께 남구 태화강전망대 옆 남산로변에 위치한 D주유소에서 경유 100여ℓ가 유출, 이중 일부가 우수관로를 타고 태화강으로 흘러들었다. 기름은 물살을 타고 하류 방향으로 흘러 긴 띠를 형성했다.

사고가 나자 울산시는 공무원 80여명을 동원해 100여m 길이의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기름 유출지점부터 하류 500여m 구간에 흡착포를 뿌려 방제작업을 벌였다. 또 태화강변으로 연결되는 도로 등을 타고 기름이 흘러들 것에 대비, 태화강전망대 주변 도로와 주차장에도 흡착포를 설치했다.

시는 이날 오후 3시께 흡착포를 전량 수거하는 등 방제작업을 마무리했으나, 추가 오염 가능성에 대비해 진공흡입차량과 유화제 등을 갖추고 저녁까지 현장에 대기했다.

이날 사고는 주유소 지하탱크에서 또 다른 탱크로 경유를 옮기는 과정에서 유입호스 연결배관이 이탈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날 수질오염을 두고 ‘이미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주유소와 세차장, 가스충전소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자,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태화강 오염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행정은 주유소 등 시설을 모두 허가했고, 결국 우려했던 사고가 현실화된 것이다. 앞으로 언제든지 유사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강으로 유출된 기름 양을 놓고도 논란이 빚어졌다. 시 관계자는 “100ℓ 중 강으로 유입된 기름은 3ℓ에 불과하다. 다만 기름이 수면 위에 넓게 퍼지면서 피해가 커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 500m에 걸쳐 흡착포가 설치되는 등 방제면적을 고려했을 때, 시가 밝힌 3ℓ는 턱없이 적은 양이라는 게 목격자들의 중론이다.

남구청은 해당 주유소 업주를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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