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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하구 쓰레기…생태하천 무색

파랑새/송이갑 2010. 10. 11. 23:12

태화강 하구 쓰레기…생태하천 무색
낚시미끼·음식물 등 악취 진동…관리주체 불분명 방치
바지락 채취 무허가건물 정비도 지연 미관 훼손
2010년 10월 11일 (월) 22:39:35 허광무 기자 ajtwls@ksilbo.co.kr
   
 
  ▲ 태화강 하류 석탄부두 옆 조종면허시험장 인근에 제때 수거하지 않은 태화강관리단의 공공용마대에 담긴 쓰레기와 낚시꾼들이 버린 음식물 등 생활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11일 오전 울산시 남구 야음장생포동 석탄부두 인근 조종면허시험장이 위치한 태화강 하구 강변. 강변을 따라 방파제 입구까지 약 200m 구간 중간중간에서 강태공들의 낚시가 한창이다. 방파제 입구 지점에는 10명이 모였는데, 낚시를 하면서 삼삼오오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돗자리를 펴고 음악을 튼 뒤, 술과 준비해 온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방파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악취가 풍겼다. 시선을 돌려보니 한 구석에 쓰레기가 한가득 쌓여 있다. 이미 오래 전에 버려진 듯 쌀쌀한 날씨에 아랑곳없이 코를 찌르는 냄새와 함께 파리떼도 날아다녔다. 온갖 쓰레기가 모인 가운데, 살짝 뒤집어보니 낚시용품과 함께 부패 중인 낚시미끼와 음식물도 보였다.

강가를 따라 확인한 결과 여지없이 떠다니는 쓰레기를 볼 수 있었다. 빈 깡통과 컵라면 용기, 휴대용 부탄가스통 등 다양했다. 음식물을 조리해 먹은 후 남은 쓰레기를 반쯤 불로 태우고 방치한 흔적도 보였다.

태화강 하구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적이 드문 태화강 하구는 더이상 생태하천이 아니었다.

특히 낚시꾼들이 몰리는 이곳은 석탄부두와 인접해 차량이 지날 때마다 도로 위에서 분진이 날릴 뿐 아니라 불법 바지락 채취를 위한 무허가 건물도 줄지어 들어서, 태화강 전체 구간에서 환경과 미관이 가장 좋지 않은 지점으로 꼽힌다.

날림먼지의 경우 반복된 민원에도 불구하고 석탄부두가 인접한 특성과 일반 차량의 통행이 드물다는 이유로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다. 또 지난 1980년대 초부터 바지락 채취를 위해 들어선 무허가 건물 약 40개동은, 울산시가 바지락 어장 개발을 위해 수년째 안전성 검사를 하는 동안 정비가 지연되면서 태화강 미관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한 낚시꾼은 “태화강이 생태하천으로 전국의 히트상품이 됐지만, 부두와 가까운 강변은 ‘생태’라는 이름을 붙이기 민망한 수준이다”면서 “낚시꾼들 스스로 쓰레기 투기를 줄이고, 울산시도 환경과 미관을 위한 최소한의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기된 쓰레기를 수거하는 주체도 정확하지 않는 등 현재 이 지역에 대한 행정의 관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울산시 태화강관리단은 “명촌교를 기준으로 상류 구간만 강변을 정비하고 쓰레기를 수거한다”고 했고, 남구청은 “태화강 하구에 대한 환경정비 업무는 울산시와 해양항만청 등 여러 기관의 책임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우선 현장을 확인한 후 쓰레기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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