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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는 철웅성인가

파랑새/송이갑 2009. 12. 13. 19:48

혁신도시는 철옹성인가
[기사일 : 2009년 12월 11일]  
[문제의 현장] 중구 송골마을 혁신도시와 연결로 차단 고립위기  

   등산로 등 마을 뒷길 폐쇄…혁신도시와 연결로 단절
   친환경 외면 높이 20m 길이 100m 콘크리트 옹벽 설치
   주민들 "등산로 재개·도시계획도로 조속 개통 요구"

 


혁신도시와 인접한 송골마을뒤로 세워질 옹벽 높이만큼이나 토사가 쌓여있다. 토공은 높이 20m 길이100m의 옹벽을 세울것으로 알려져 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울산신문은 민원의 목소리를 담는 '문제의 현장'을 기획 보도합니다. 문제의 현장은 시민들의 민원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하고 민원의 내용과 문제점,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쌍방향 소통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독자여러분의 제보와 많은 관심을 당부드립니다. 민원제보 (울산신문 사회부 전화 052-273-4300 / 이메일 cedar@ulsanpress.net)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토공)가 울산시 중구 우정동 일대에 울산혁신도시 조성공사를 시행하면서 분진과 소음 발생은 물론 무리하게 옹벽까지 설치하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10일 중구 북부순환도로 북측에 위치해 사실상 혁신도시 내에 있는 복산1동 671번지 일대 송골마을. 이 마을 뒷편에는 혁신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토공의 터닦기 공사가 한창 진행되면서 울창했던 산림은 이미 오간데 없이 사라졌다. 또 비가 내린 탓에 마을 도로 곳곳이 진흙탕으로 변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토공은 마을과 혁신도시의 경계 지점에 토사유출 방지를 위해 높이 20m, 길이 100m 안팎의 옹벽을 쌓고 있다.

 가뜩이나 부지 조성공사를 하면서 발생한 먼지와 소음, 발파진동 등으로 빨래를 널지 못하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등 불편이 큰 상황에서 머지않아 마을이 도로(북부순환도로)와 옹벽으로 둘러쌓여 '고립된 섬'이 될 지경이다.
 주민 최모씨(56)는 "옹벽을 세울 것이 아니라 나무나 풀과 언덕을 이용한 자연 친화적 방안도 있지 않느냐"며 "회색의 거대한 옹벽으로 겪는 불편이 한 두 개가 아니다.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송골마을과 혁신도시를 연결하던 도로도 회색옹벽으로 단절되어 혁신도시로 갈 수도 없고, 기존에 이용하던 등산로도 이용할 수 없다.
 송골마을 주민들은 한국토지공사가 혁신도시로 나가는 길을 공청회를 거치지 않고 없애는 등 주민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피해를 참다 참다 지난달 24일 송골마을 주민들은 중구청 도시과를 방문해 불편을 호소했고, 30일 중구청장과 면담을 가졌다.
 중구청장과의 면담에서 주민들은 △혁신도시 공사 부지 높이를 현저하게 낮춰줄 것 △송골마을과 혁신도시를 연결하는 왕복2차로는 만들어 줄 것 △친환경적으로 옹벽을 만들 것 △등산로를 막지 말 것 △공사로 인한 분진, 발파로 인한 피해를 보상할 것 △복산동 653~658번지에 도시계획도로를 조속히 조성할 것을 요구했다. 또 복산동 주민 1,236명은 7일 국민권익위와 국토해양부,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및 부산울산지사에 진정서를 냈고, 지난 8일 울산시에도 진정서를 내고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원하는 곳에 도로를 내는 것은 법률상 불가능 하다"며 "법적으로 불가능하니 주변에 새로 길을 내주겠다는데도 주민들이 이해를 하지 않으려 한다. 나머지 분진이나 소음에 대해서는 법률상 기준치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람기자 usybr@
울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