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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심 낚시꾼에 몸살 앓는 태화강

파랑새/송이갑 2009. 9. 15. 06:49

비양심 낚시꾼에 몸살 앓는 태화강
둔치 곳곳 쓰레기 무단투척에 강 가장자리 떡밥까지 버려
철새 도래지까지 점령 대책 시급
2009년 09월 14일 (월) 23:33:16 배준수 기자 newsman@ksilbo.co.kr
   
 
  ▲ 중구 학성교와 명촌교 낚시허가 구간에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방치돼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생태도시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이 일부 낚시꾼들의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태화강에 서식하는 철새들도 실종된 시민의식의 영향으로 근거지를 빼앗기고 있다.

14일 오전 8시 중구 학성동 학성교 아래 태화강 둔치. 감성돔전어, 숭어, 꼬시래기(문절망둑) 등이 잇따라 잡히면서 이른 아침부터 낚시꾼들이 몰려들었고 지난 주말부터 인파로 들끓었던 이곳은 무법천지였다.

둔치 곳곳에 생활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었고, 사용하다 버린 떡밥이 강 가장자리에서 썩어가고 있었다. 학성교~명촌교 구간 사이에는 생활쓰레기를 불법으로 소각한 흔적이 10여곳 넘게 발견됐다.

산책 나온 주부 김모(32)씨는 “감성돔 출현 소식 이후 주말마다 몰려드는 낚시꾼들이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경우가 많아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도심 속에서 낚시를 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인 태화강이 몇몇 낚시꾼때문에 훼손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낚시꾼들의 횡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철새 보호 및 관리를 위해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명촌교 인근 동천과 태화강 합류지점의 철새 도래지도 무단 점령해 철새들을 내쫓고 있었다.

태화강보전회 예문희 사무국장은 “낚시꾼들이 쓰레기 무단투기는 물론 철새 보호구역까지 침범해 불법 어로행위를 하고 있어 큰 문제”라면서 “아무런 대책 없이 이대로 간다면 전국에서 7번째로 개체수가 많은 철새 도래지인 이곳이 내년에는 철새 없는 철새보호구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관리를 맡고 있는 태화강관리단은 특별한 대책 없이 낚시꾼들의 양심에만 기대고 있다.

태화강관리단 관계자는 “매일 순찰을 통해 쓰레기 되가져가기와 철새 도래지 낚시 금지 홍보 및 계도를 펼치고 있지만, 돌아서면 불법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며 “낚시꾼들의 수준 높은 의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newsma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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