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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빠진 저수지…갈곳잃은 겨울철새

파랑새/송이갑 2008. 12. 2. 08:33

물빠진 저수지…갈곳잃은 겨울철새
[기사일 : 2008년 12월 02일]  
한국농촌공사, 송정저수지 개·보수사업차 수문 열어
환경단체 "철새도래시기 맞춰 공사…이해안돼" 반발
 


한국농촌공사가 지난 10월부터 북구 송정저수지에 수문공사를 한다며 물을 몽땅 빼버려 1일 저수지 바닥이 다 드러나 있다. 환경단체들은 이곳이 야생조수보호구역으로 원앙, 청둥오리 등의 겨울 철새를 더이상 찾아 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한국농촌공사가 야생조수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울산시 북구 송정저수지에 수문공사를 한다며 물을 몽땅 빼버려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단체는 송정저수지가 천연기념물인 원앙새와 새매, 황조롱이 등이 찾는 겨울철새 도래지임에도 불구하고 하필 도래 시기인 이맘때 공사를 벌인 탓에 조수보호구역의 의미를 잃게 됐다며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다.
 1일 울산환경운동연합과 한국농촌공사 울산지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부터 송정지구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을 위해 송정저수지 수문을 열고 물을 빼기 시작했다.
 한달 간 수문을 열어놓은 탓에 송정저수지는 현재 바닥을 훤히 드러낼 정도로 물이 다 빠졌고 원앙새 천둥오리 등 이곳을 찾았던 겨울 철새는 더이상 찾아 볼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
 문제는 이곳이 지난 2003년 야생조수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후 지난 4월 법적보호지정기간은 끝났지만 환경부가 야생조수보호구역의 법정 기간을 고시 연장하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사실상 보호구역의 의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보호구역 내 각종 공사를 진행할 경우 환경 훼손 가능성을 최소화 하기 위해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농촌공사는 이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촌공사 관계자는 "송정저수지의 경우 지난 2000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최하 점수인 D등급을 받은 바 있다"며 "수문교체사업과 주설(저수지 흙을 퍼내는 사업)사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돼 불가피하게 물을 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업 시기에 대한 비판 의견에 대해서는 "공사 안전상 우수기를 피하고 갈수기를 택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시기가 철새 도래지와 겹치게 됐다"며 "올해 안 공사를 마무리 짓고 저수지 물을 빨리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여지껏 하지 않고 있던 공사를 하필 철새도래시기에 맞춰 시작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울산시는 송정저수지의 훼손으로 인한 철새서식변화 실태파악을 위해 주변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정저수지는 지난 1976년 준공돼 인근 216ha에 농수로를 공급하고 있으며 만수위에 108만3,000여톤을 저수하고 있다.  김지혁기자 usji@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