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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나간 태화들 수십년생 왕버들

파랑새/송이갑 2008. 11. 11. 14:35

잘려나간 태화들 수십년생 왕버들
[기사일 : 2008년 11월 11일]  
실개천 자생 10그루…'생태공원 역행' 지적  


10일 이은주 시의원이 중구 태화들의 실개천에서 생태공원 조성 과정에 잘려 나간 20~30년 왕버들의 밑둥을 살펴보고 있다.  장지승기자 jjs@ulsanpress.net
 
 울산시 중구 십리대밭 일원에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울산시가 지난 4월 초 실개천에서 자생하고 있는 수십년 된 왕버들나무 등 10그루를 벌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10일 울산생명의숲과 이은주 울산시의원에 따르면 태화들 일원 실개천에 수령 20~30년 된 왕버들나무 8그루와 잡목 2그루 등 10그루가 잘려져 밑둥만 남은채 환삼덩굴에 가려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잘려나간 왕버들 중 가장 큰 것은 밑둥 둘레가 2m30㎝에 이르고 있어 최소한 수령이 20년 이상일 것으로 환경단체는 추정하고 있다. 벌목된 나무 주위는 고마리와 환삼덩굴 등 외래 양지식물로 뒤덮인 채 개천이 말라붙어 왕버들나무가 자생하는 주변 습지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는 왕버들의 벌목으로 음지가 사라져 고마리나 환삼덩굴 등 양지식물이 습지를 점령한 탓에 실개천의 생태환경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울산생명의숲 윤석 사무국장은 "습지 자생 왕버들의 경우 일조량과 수량을 조절하는 기능을 맡고 있어 실개천 생태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잘린 왕버들 나무 중 6개월이 지난 현재 맹아(그루터기에서 올라오는 새순)가 발견되는 점으로 미루어 벌목당시 건강하게 살아있는 나무였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와 함께 왕버들나무 벌목을 확인한 이은주 의원은 "울산시가 태화들 일원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면서 한쪽에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나무를 심고, 수십년 된 자생 나무는 베어내는 잘못된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작업일지를 확인해 감사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태화강관리단장은 왕버들의 벌목과 관련해 "실개천 정비작업을 벌이면서 자생하고 있는 왕버들 중 수형이 불량하고 병해충 등으로 고사된 피해목 일부를 정리한 것"이라며 "나무의 상태가 좋지 않고 전체 경관을 고려했을 때 베어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