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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송이갑 블로그
솔마루길을 아십니까? 본문
| 솔마루길을 아십니까? | |
| [기사일 : 년 월 일] | |
![]() 대한민국은 지금 걷기와 열애중이다. 수년래 걷기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걷기여행 마니아도 넘쳐난다. 때 아닌 걷기 열풍 탓인가. 나라안 곳곳이 걷기대회로 지샌다. 하지만 걷기의 진수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자연과 함께 느릿느릿 걷는 즐거움의 참맛을 모르는 것. 걷기대회에는 무작정 이기고 보자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여전히 현대의 속도전에 매몰된 탓이리라. 걷는 것은 건강에 좋지만 그보다는 사람에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남들과 같다는 기본적인 존재감과 기쁨을 가져다 준다. 사람은 걷는 것으로 자신이 차지할 수 있는 세계를 넓힐 수가 있다. 새로운 것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사람을 사귈 수 있기 때문이다. 외톨이라는 고립감에서 벗어나 더불어 사는 세상에 참여하는 것. 건강한 사회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걷기는 운동에 별 취미가 없어서 운동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특별히 갖출 장비도 없다. 힘 안 들이고도 할 수 있다. 별다른 차비를 차릴 필요도 없다. 나들이할 때 차를 타는 대신 걸어서 갔다 오는 것만으로도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그저 그냥 편하게 걸으면 되는 것. 얼마나 솔깃한 이야기인가. 잠시나마 바쁜 일상에서 마음을 내려놓으면 되는 일이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에 보통 3Km를 걸으면 좋다고 한다. 걷기 붐이 일면서 다양한 코스도 개발되고 있다. 관광상품으로 내놓고도 있다. 문경은 새재과거길과 함께 달빛사랑 여행상품을 만들었다. 영덕은 동해안 달맞이 야간산행길을 내놓았다. 해운대의 문탠길은 어떤가. 매력 만점. 강릉의 대관령 옛길 등 선조의 얼이 서린 옛길도 부활되고 있다. 안동의 성현(聖賢)의 예던 길이 대표적. 퇴계 선생이 거닐었던 옛길을 되살린 것. 도산서원-노송정-퇴계종택-퇴계묘소-수졸당-육사문학관-계남댁-단사협-가송협-청량산까지 12Km. 선비들이 일생에 한번 찾아가기를 바라던 순례코스. 1천여편의 시와 1백여편의 기행문이 만들어졌다. 그 길에 받쳐진 헌사(獻辭). 걷기에 불이 더욱 지퍼졌다. 제주올레. 전국에 뜨거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눈 시리게 푸른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 가운데 섬들과 키 높은 한라산과 그 아래 알맞게 솟은 오름과 그 품에 안긴 억새를 만나게 하는 원초적인 제주길. 그 길을 걸으면 후딱후딱 건성건성 만났던 제주도와는 전혀 다른 풍경의 제주도를 만날 수가 있다. 지금까지 10개 코스에 100여Km의 길이 만들어진 것. 울산에도 걷기명소가 만들어졌다. 사색과 명상도 함께 할 수 있는 친자연적인 솔숲길이다. 솔마루길. 야음초등학교뒤 선암수변공원 입구-신선산-대공원-문수양궁장-삼호산-남산까지 24Km. 햇살 고운 10월 마지막날 솔마루길을 걸었다. 남구 녹지공원과 정인두 과장과 이임동 녹지주무관, 김윤희씨가 동행했다. 입구엔 산책객을 위한 연락용 칠판과 준비운동 스트레칭 안내판도 만들어져 있다. 먼지털이용 에어시스템은 설치중이다. 고갯길을 오른다. 곳곳에 야간걷기용 키낮은 잔디등이 세워져있다. 밤에는 식물도 잠을 자야 함으로 잔디등을 설치했단다. 고래와 소나무 두 가지 형태. 신선산 정상 아래 보현사 입구에 20m 길이의 구름다리가 만들어져 있다. 흔들리기도 한다. 보현사 앞엔 별도로 나무데크를 달았다. 연인의 길. 신선산 정상엔 팔각정 신선정이 자리잡았다. 정자에 올랐다. 발 아래 울산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약동하는 울산을 본다. 길을 재촉한다. 명상의 장소를 만난다. 솔숲이 짙다. 군데군데 우람한 자연석을 놓아뒀다. 산책길에 걸터앉아 명상에 잠기게 하려는 배려. 롯데아파트 앞에서 찻길 때문에 숲길이 끊어졌다. 찻길 따라 난 인도를 걷는다. 차광시설을 설치한단다. 두왕로 위에 놓여진 솔마루다리를 지난다. 길이 50여m. 폭 1.5m. 이곳까지 거리가 4Km. 대공원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나온다. 맨땅이라 걷기에 그리도 좋을 수가 없다. 대공원 제1공원 뒤편 산정에 올랐다. 종각이 보인다. 온통 짙푸른 솔밭천지. 충혼탑 뒤쪽 산길을 지난다. 솔숲이 이어진다. 싱그럽다. 간혹 산책나온 사람들도 만난다. 1공원과 2공원 사이의 산길로 젖어든다. 고개를 몇 개 오르내리자 나무로 만들어진 전망대를 만난다. 문수양궁장 위쪽 산정. 오른쪽 아래가 문수로의 옥현사거리. 두왕로에서 이곳까지는 10Km. 이곳에서 삼호산까지는 문수로에 가로막혔다. 구름다리를 놓아 연결한단다. 국비지원을 요청했지만 쉽지가 않단다. 다리가 놓이면 삼호산을 거쳐 남산까지 이어진다. 삼호산에서 남산까지는 공사중이란다. 남산 아래 태화강에 보행전용 다리가 완공되면 중구 태화들과 연결된다. 울산 남북을 연결하는 꿈의 도심산책벨트가 탄생하는 것. 2시간에 가까운 솔마루길 걷기를 마쳤다. 등줄기에 땀이 맺혔다. 행복한 걷기란 운동효과 외에도 사색을 통해 생각을 가다듬고 재충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 그러므로 걷기란 단지 걸음을 걷는 이상의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일상에 찌든 몸과 마음을 쉽게 평온케 해주는 걷기. 울산에 솔마루길 외에도 걷기명소가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하는 이유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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