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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송이갑 블로그
산업수도로서의 품격을 갖추자 본문
| 산업수도로서의 품격을 갖추자 | |
| [기사일 : 년 월 일] | |
![]() 빛바랜 흑백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끈다. 46년7개월 전 1962년 2월 3일의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사진이다. 군복 차림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경련 고위 인사들이 함께 첫 삽을 뜨고 있는 장면을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은 전경련이 지난 2006년 8월에 창립 45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한국경제 45년 전경련 45년' 화보집에 실린 것. 그 사진의 장면처럼 그렇게 울산은 최초의 공업단지로 만들어졌다. 그로부터 46년이 훌쩍 지나 반세기가 다 되었다. 그동안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대차대조표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미래 발전전략을 짤 수 있을 게 아닌가. 새삼 지난 시절을 더듬어보는 이유도 잘 되고 잘못됨을 확실히 밝혀야만 진실로 새 것을 이루어 낼 수 있음이다. 어쨌든 '4천년 빈곤의 역사를 씻고 민족숙원의 부귀를 마련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곳 울산을 찾아 여기를 신공업도시로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루르의 기적을 초월하고 신라의 번영을 재현하려는 이 민족적 욕구를 이곳 울산에서 실현하려는 것이니 이것은 민족재흥의 터전을 닦는 것이고 국가 백년대계의 보고를 마련하는 것이며 자손만대의 번영을 약속하는 민족적 궐기인 것입니다. 제2차 산업의 우렁찬 수레소리가 동해를 진동하고 산업생산의 검은 연기가 대기 속에 뻗어나가는 그날엔 국가민족의 희망과 발전이 이에 도래하였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란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에 담긴 나라 번영의 간절한 염원을 울산 사람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고, 그리고 이어가야만 한다. 그 길은 바로 나라안 최초의 공단도시로서의 품격을 갖추는 일이다. 그동안 울산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울산으로서는 대단한 행운이었다. 62년부터 81년까지 로드맵에 따라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으로 대별되는 대단위 중화학공단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란 이름 아래 공장 집적과정과 업종의 특성에 따라 석유화학공단과 여천지구, 매암지구, 용연지구, 효문지구, 미포지구 등 6개 지구로 나눠진다. 온산국가산업단지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두 국가산업단지 외에도 농공단지와 지방산업단지도 만들어졌다. 1천100여개 업체가 가동중이다. 울산 경제의 비중은 실로 엄청나다. 나라에서 차지하는 인구는 2.2%, 기업체는 1.4%, 종업원은 5%에 불과하다. 반면 생산액은 12.8%, 수출액은 무려 17.2%에 이른다. 지난 2000년에 233억 달러를 수출해서 가볍게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리고 지난해 수출액은 무려 627억 달러. 대망의 1천억 달러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덩달아 1인당 총생산액도 단연 최고 수준이다. 2006년에 3만8천달러로 전국 평균 1만7천달러의 2배를 넘었다. 다른 곳과는 큰 격차를 나타냈다. 서울 1만9천달러, 부산 1만3천달러, 대구 1만1천달러, 인천1만5천달러와는 2-3배나 많다. 이런 성장세를 나타내듯 자신감이 표출됐다. 산업수도라고 일컬고 나섰다. 그러나 산업수도로서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는 있는 걸까. 자부심에 걸맞게 산업수도로서의 위상을 쌓았는지 의문이다. 산업수도라면 다른 지역을 선도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산업수도라는 이름은 허울에 불과한 울산 자체의 위안거리일 뿐이다. 2004년 12월 산업진흥테크노파크를 만들어 자동차부품혁신센터와 정밀화학센터의 문을 열고 성장동력 개발에 나서고는 있다. 울산 내부의 연구기반 조성에 매달리고 있다. 산업인프라 확충이 뒤따라야 한다. 연구기관 확충은 물론 값싼 산업단지의 조성도 절실하다. 우수 연구기술인력의 확보도 필수적이다. 나라안 최대의 공단이라고 하면서도 공단조성 46년이 지나도록 산재병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답답한 일이다. 8개 지방도시에는 벌써 갖춰져 있다. 머잖아 지역특성에 맞는 공공기관이 울산 혁신도시에 이전하지만 제대로 기능할지도 의문이란다. 가족과 함께 옮겨올 직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석 때문이다. 그래서 울산으로서는 가장 취약한 문화인프라와 교육인프라 확충이 절대적이다. 지식정보산업화 시대에 반드시 갖춰야 할 것. 성장동력원으로 떠오른지도 오래이다. 울산은 등한시 해왔다. 반대급부를 톡톡히 치루고 있다. 시민수준과 도시의 도덕성도 필수조건. 이 모두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고루 갖춰야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앞으로는 도시의 흥망을 좌우하는 것들이다. 울산으로서는 사활을 걸어야 한다. 울산이 나라 안 최초의 공단으로 조성될 때와는 사정이 너무나 달라졌다. 그때는 중앙정부가 한 지역에 일방적으로 혜택을 줄 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럴 수가 없다. 모든 지역이 경쟁력을 갖추기에 혈안이다. 저마다 좋은 조건을 만드는 전략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역특성에 맞는 장소만들기(Place Making)에 온힘을 쏟고 있다. 각종 인프라를 균형 있게 배치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그렇게 만들어진 장소는 바로 장소마케팅(Place Marketing)에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울산이 수출 1천억달러시대를 열어가는 산업수도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산업수도로서의 품격을 갖춰야 한다. 울산 스스로가 붙인 이름이지만 남들도 꼭 그렇게 부르도록 이제부터라도 노력할 일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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