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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합리적 예산배분으로 환경지표 큰 폭 개선 세부 목표설정과 전략 추진만이 남은 과제의 해법
울산이 공해도시의 오명을 벗고 생태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시민들도 '에코폴리스 울산'에 자부심을 갖고, 삶의 터전인 이 도시에 대한 정주의식과 애향심을 높여가고 있다. 97년 광역시 승격이후 10년간에 걸친 울산시와 지역기업, 시민사회의 헌신적인 노력이 산업화·도시화로 잃어버린 울산환경의 40년 기억을 되찾은 것이다. 울산의 환경은 이처럼 종전보다 현격히 개선된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세계의 선진 도시나 생태도시와 어깨를 겨눌만큼 개선된 것은 아니다. 대기, 녹지, 폐기물 등 분야별 환경지표는 세계수준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상일보와 울산대 공공정책연구소는 울산환경이 지난 40년간 걸어온 발자취와 성과를 더듬어보고, 2010년 1인당 GRDP(지역총생산액) 6만달러의 세계 10대 부자도시를 향해 나아가는 울산의 경제수준에 걸맞는 선진 환경정책 과제와 추진방향을 모색해 본다.
'부자도시 울산'이 경제중심의 개발 일변도에서 낙후된 환경, 사회복지 등의 분야에 독자적인 행보를 내딪은 것은 사실상 97년 광역시 승격이후부터다. 지난 40여년간 주요 정책의 중심에서 배제돼 왔던 환경부분에 대한 합리적인 예산배분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 울산경기 유치를 계기로 잿빛 하늘, 거무튀튀한 태화강의 수질, 쉴 만한 그늘조차 없었던 열악한 녹지 등의 환경지표들이 크게 개선됐다. 2004년에는 에코폴리스 울산을 선언, 110대 주요 과제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도시 대기질의 경우 아황산가스는 97년 0.019ppm→2007년 0.008ppm로 개선됐다.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농도도 광역시 중 2위를 기록해 만년 '최하위'의 오명에서 벗어났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던 태화강도 되살아났다. 연어가 돌아오고, 수달이 둥지를 틀었다. 태화강 하류 학성교 지점의 평균수질은 10년 전 BOD 11.3ppm에서 지난해 말 2.0ppm으로 개선됐다.
1인당 도시공원 면적도 10년 전 1.09㎡에서 14.63㎡로 늘어났다. 폐기물 분야도 기업의 경영마인드를 접목시켜 생산성 있는 폐기물행정이 자리잡았다. 생태분야도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생태자연도를 자랑하는 도시가 됐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울산환경이 세계 속의 환경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미세먼지 농도는 최근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체의 연료 사용량 증가에 비례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등의 오염물질 배출도 늘어나 악취민원을 야기하고 있다.
생활소음은 여전히 높고, 온산을 비롯한 국가공단 일대의 토양, 지하수오염도 여전히 개발독재시대의 유산으로, 시민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산 '태화강의 기적'이 세계에 공해를 극복한 사례로 공인받고, 세계 10대 부자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서는 지역총생산(GRDP)의 1% 이상 지속적인 환경투자와 더불어 미래세대에 대비한 환경목표 설정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보다 실질적인 세부 추진전략이 필요하다.
이달희 울산대 공공정책연구소장(정책대학원 교수)은 "광역시 승격 이후 울산의 환경이 괄목하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미래도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금까지 노출됐던 미진한 부분을 발굴, 보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김창식기자 good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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