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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송이갑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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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랜드마크 태화강]자연생태계 되찾은 천국을 노래한다

파랑새/송이갑 2008. 3. 20. 11:13

[울산의 랜드마크 태화강]자연생태계 되찾은 천국을 노래한다
자연과 인간 공생의 생태기적
[2008.03.19 22:56]

울산을 찾은 떼까마귀가 노을을 배경으로 군무를 펼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태화강 대숲 여름철 전국 최대 백로 서식지 자리매김
겨울엔 태화~삼호동 일원 까마귀 4만 마리 군무 연출
연평균 수질 청정상태 수달 번식환경에도 매우 적합
누치·숭어 대표어종으로 급부상 … 연어 회귀 기적도




생태하천 태화강변의 삼호대숲에는 매년 봄(5월) 여름철새인 백로떼가 찾아와 여름을 나고 떠나면 가을(10월)에는 겨울철새인 까마귀떼가 찾아와 대숲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추운 겨울을 난다.

최근 수년사이에 백로와 철새들의 방문이 급격히 늘어난 삼호대숲은 전국 최대의 백로 서식지이자 까마귀 서식지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만 백로 4000여마리, 까마귀 4만여마리가 찾아왔다. 백로와 까마귀는 명실공히 생태도시 울산을 알리는 전령이 됐다.

한 때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을 만큼 오염됐던 태화강은 이제 매년 연어가 돌아오는 연어의 고향으로 거듭났고, 태화강 상류에 서식하는 수달도 새끼를 낳아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태화강의 완전한 식구가 됐다.

울산의 환경 개선으로 생물의 서식환경이 좋아지면서 자연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다는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태화강변의 삼호대숲은 국내에 찾아오는 모든 종류의 백로를 볼 수 있는 '조류도감'을 방불케 하고 있다. 매년 5월부터 9월까지 중대백로, 쇠백로, 왜가리, 황로, 중백로, 해오라기는 물론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흰날개해오라기까지 대숲에서 여름을 난다.

백로는 종류별로 서식장소와 섭취하는 먹이 대상이 제각기 달라 많은 종류가 한꺼번에 특정 지역에 모여 살기가 매우 어려운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 우리나라를 찾는 7종류의 백로 모두가 삼호대숲을 찾고 있다. 태화강을 비롯한 울산 전역에 풍부하게 서식하는 어류와 양서류, 곤충 등이 백로의 먹이이자 영양공급원이 되고 있다.

삼호대숲에는 백로가 떠나고 나면 10월 중순부터는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매년 4만여마리의 까마귀떼(떼까마귀, 갈까마귀)가 날아와 겨울을 보낸다. 까마귀떼는 낮에는 울산 전역은 물론 인근 경주까지 날아가 먹이활동을 하고, 해가 지면 일제히 대숲으로 찾아와 잠을 잔다.

겨울철 일몰 직전과 새벽녘 일출 직전이면 중구 태화동과 남구 삼호동 일원의 하늘을 가득 뒤덮는 수만여마리의 까마귀 군무는 울산의 새로운 볼거리가 됐다.

울산시는 까마귀떼가 겨울철 울산의 진객으로 자리매김하자, '까마귀=흉조'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생태교실 운영, 까마귀 휴식처 설치 등의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특히 울산을 찾아오는 까마귀는 흉조로 알려진 텃새 종류의 '큰부리까마귀'가 아니라 가을철 찾아와 추수 뒤 농경지 등지에서 낙곡이나 해충, 풀씨 등을 주식으로 하고 해충을 없애주어 농사에도 도움을 주는 길조의 겨울철새임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삼호대숲이 이처럼 백로와 까마귀의 고향으로 부상한 것은 번식지와 잠자리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다, 태화강을 비롯한 인근지역에 먹이가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태화강은 지난해 1월 초 환경부가 전국 128개 지역에 대한 조류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30종에 3만3586마리의 겨울철새가 발견돼 금강호, 삼교호 , 한강하구, 낙동강 하구에 이어 전국 다섯번째 많은 철새도래지로 부상했다.

새들의 먹이가 되는 태화강 서식 어종에도 수질 개선 이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말 현재 태화강 수계의 1, 2위 어종은 갈겨니와 버들치로 6년만에 두 어종간 대장어종이 바뀌었다. 최근 수년사이에 태화강 하류에서 급속히 세력을 넓힌 누치는 숭어와 함께 태화강의 새로운 대표 어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화강에는 가물치, 동사리, 은어, 동자개, 미꾸리, 꺽지, 검정망둑, 밀어, 문절망둑, 숭어, 버들치, 갈겨니, 피라미, 끄리, 떡붕어, 치리, 돌고기, 점몰개, 참몰개, 잉어, 참붕어, 각시붕어, 큰가시고기, 베스와 블루길까지 총 41종이 살고 있다.

생태하천 태화강에 벌어진 또하나의 기적은 연어의 회귀이다. 태화강은 지난해 5년 연속 연어가 돌아오는 '연어의 고향'으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85마리가 돌아와 역대 최대 개체수를 기록했다. 연어의 산란터도 삼호교~백천교~점촌교 구간에서 태화강 상류의 범서 선바위와 망성교 위쪽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화강에는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1만 마리의 어린연어를 방류해 2003년 5마리, 2004년 15마리, 2005년 67마리, 2006년 80마리, 2007년 8마리 등 총 252마리가 모천으로 회귀했다.

울산시는 지난 6일 국립수산과학원 영동내수면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역대 최대 규모인 30만마리의 어린연어를 태화강에 방류했다. 이는 지난 8년간 방류한 어린연어와 맞먹는 규모로, 오는 2010년께부터는 태화강을 찾아오는 연어 개체수가 현재보다 10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태화강 중류(언양읍 구수리~반천리)에 보금자리를 튼 수달(천연기념물 330호·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도 지난해 가족계획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어미 수달 한 마리 외에 어린 새끼 수달 두 마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수달은 환경조건이 맞지 않으면 새끼를 낳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번식을 한 것은 태화강이 상·하류의 연평균 수질(BOD 1.1ppm)이 오염물질이 거의 없는 청정상태에 도달하는 등 서식지로 매우 적합하고, 생태적으로 건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울산시 윤영찬 자연환경담당 사무관은 "백로와 까마귀 등 철새들이 울산을 찾는 것은 그만큼 태화강을 비롯한 지역의 자연환경이 좋아졌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울산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도시로 변모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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