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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울산지청...정년퇴직자 구직행사

파랑새/송이갑 2012. 3. 29. 08:51

인생1막 담은 이력서로 인생2막 준비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정년퇴직자 구직행사
발 디딜 틈 없이 붐벼...이력서 정성껏 채우고
단정한 차림 면접까지
2012년 03월 28일 (수) 22: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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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28일 울산고용센터에서 정년퇴직자 구인· 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가졌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28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울산고용센터. 빛이 조금 바랜 양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한 남성이 이력서를 앞에 두고 고민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울산의 한 대기업 생산공장에서 정년 퇴직했다는 박모(62)씨는 “과연 내가 일을 잘 할 수 있을 지 걱정된다”며 이력서의 빈 칸들을 천천히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비어있던 이력서는 그가 30여년간 현장에서 흘린 땀방울들로 채워졌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개최한 ‘정년퇴직자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가 이날 울산고용센터 9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구인구직 행사는 많지만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구인구직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장에는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구직자들이 몰고 온 차들로 인근 주차장과 도로가는 혼잡을 빚기도 했다.

울산지역 20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9개 업체는 현장에 직접 직원을 보내 면접을 진행했으며, 11개 업체는 고용센터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이력서를 접수했다. 생산·제조 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빌딩 경비와 세탁물 정리 인원을 뽑는 업체도 있었다.

선박전기공사 유경험자 5명을 모집하기 위해 행사에 참가한 (주)유창ENG 관계자는 “이력서를 접수한 구직자 대부분이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며 “나이와 경력과는 상관없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구직자들에게 합격 여부를 개별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년전 퇴직했다는 구직자 김모(52)씨는 “행사에 참가한 구인업체 대부분이 최저임금에 가까운 급여를 제시해 실망스럽다. 월급으로 치면 130만원도 안되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일할 수 있을 때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일자리를 찾고는 있지만, 일에 대한 만족도는 무척 낮을 것”이라고 했다.

일부 업체는 ‘일급 7만원’‘연봉 3000만원’ 등 비교적 높은 임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직종에 맞는 자격증을 요구하거나 경쟁률이 높아 취업이 쉽지 않아 보였다. 구직자들은 이력서를 손으로 가리고 작성하거나, 다른 사람의 이력서를 몰래 들여다 보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 구직자는 “청년실업도 심각하지만 퇴직 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들의 재취업은 더욱 힘들다”며 “퇴직자들의 취업세계에서는 55살도 젊은이로 분류돼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구인·구직 행사에서는 현장 채용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참여 업체들은 개별 통보를 통해 합격자들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봉한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은 “이날 행사는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령자와 숙련된 인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자 등 고령구직자들이 인생 2막을 열어 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차상은기자 chazz@ksilbo.co.kr
경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