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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태화 십리대밭축구장 조명타워 철거 찬반 논란

파랑새/송이갑 2011. 5. 16. 07:32

중구 태화 십리대밭축구장 조명타워 철거 찬반 논란
2011년 05월 15일 (일) 21:50:01 서찬수 기자 sgija@ksilbo.co.kr

이달중 준공과 함께 본격 사용될 예정이었던 울산시 중구 태화동 십리대밭 축구장의 조명타워를 두고 찬반논란이 뜨겁다. 이러한 논란은 조명타워의 불빛이 인근 십리대밥의 철새 등 생태에 유해하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에서 출발했다. 이어 울산시가 조명타워 철거를 지시, 중구청이 철거를 추진하게 됐다. 반면 축구장 주변 상인들과 축구동호회 등은 준공을 앞둔 조명타워의 철거에 반대하고 나섰다. 설치전 충분히 예측된 문제를 두고 시와 환경단체의 철거주장에 동조하는 데 따른 반발이다. 팽팽히 맞서고 있는 양측의 주장을 소개한다.


생태계 유해 ‘상식’ 철거는 당연한 수순

야간조명 휴식에 방해...동식물 스트레스 심각
축구장 야간개장 인한...교통·주차문제도 제기


◇환경에 유해한 조명타워는 철거돼야 한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이 조명타워 철거에 가장 적극적이다.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는 조명타워가 인근 십리대숲에 서식하는 철새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축구장에 설치된 조명타워 6기의 불빛이 철새들의 휴식과 번식에 방해를 준다는 것이다.

15일 울산환경운동연합 오영애(사진) 사무처장은 “야간조명이 철새를 비롯한 야생동식물과 휴식과 번식에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은 생물학적 상식에 속한다”면서 “조명타워 철거는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 사무처장은 “울산의 십리대밭과 삼호대숲을 찾는 철새들은 이미 ‘철새’가 아니다”라며 철새가 방문하는 계절에 조명타워를 소등하자는 상인들과 체육단체의 의견에 반박했다. 일부 백로는 사시사철 울산에 머무르는데다, 대숲이 형성되면서 대숲을 보금자리로 삼는 새들도 늘어나 연중 내내 새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겨울철 대거 울산을 찾는 까마귀들의 서식지도 십리대숲으로 알려져 있다.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오영애 사무처장은 환경보호구역에 관한 인식의 부재도 꼬집었다. 그는 “십리대밭과 삼호대숲 일대는 환경보호구역이다. 환경보호구역 바로 앞에 조명타워와 축구장을 설치한 중구청의 행정은 보호구역 지정 의미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보호구역 지정 자체가 동식물을 보호하자는 취지인데,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서 대숲에 영향을 미치는 조명타워를 설치한 것은 환경보호와 동떨어진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축구장 인근 주민들도 철거에 동조하고 있다. 축구장 야간개장으로 인한 야간 방문자 증가로 주거지 일대의 교통 혼잡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축구장 인근 한 주민은 “중구 태화동 일대는 축구장이 조성되기 전부터 주차공간 부족과 교통혼잡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축구장이 야간에도 개방된다면, 수많은 차량들이 일대 주차장과 골목을 모두 점령할 것”이라며 조명타워가 철거되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중구청 정덕모 문화체육과장은 “행정이 주민들의 100% 동의 아래 진행되기는 힘들다”라면서 “많은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생태계(태화강)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부 반대가 있어도 조명타워를 철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주민입장 고려 않은 일방적 행정은 곤란

상권 활성화 기대 안고 조명타워 허락했는데…
축구협회 관계자 등도 시설.효율성 저하 우려

◇조명타워 철거는 축구장 조성원칙에 위배된다

   
축구장 인근 상인들은 조명타워 철거 자체도 상인들을 기만하는 행위지만, 철거 결정 과정에 상인들의 목소리가 배재된 것은 일방적인 행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구청이 ‘축구장 조성으로 지역 상권이 활성화 될 것’이라며 상인들의 동의를 구한 탓이라는 게 조명타워 철거를 반대하는 이들의 설명이다.

십리대밭 먹거리단지 박인관(사진) 상인회장은 “중구청이 축구장 야간개방을 제시하면서 상권 활성화를 약속했기에 일대의 주차난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은 동의를 했다”면서 “축구장이 주간에만 개방될 계획이었다면 상인들은 축구장 조성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구청이 울산시와 환경단체의 지적에 철거를 결정한 것은 정작 지역민들의 입장은 전혀 듣지 않은 행정”이라며 “울산시와 중구청이 지역 상인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라”고 했다.

조명타워가 실제 철새들에게 유해한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박 회장과 상인들은 “단지 오후 10시까지만 불을 밝히는 조명타워가 새들에게 유해하다면 대숲 인근 도로를 밤새 밝히는 자동차들은 더 유해한 것 아니냐”면서 중구청 조명타워 철거방침을 비판했다.

상인회와 함께 조명타워 철거에 적극적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는 곳은 축구동호인 등이다. 조명타워 없는 축구장은 결국 ‘반쪽짜리 축구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울산축구협회도 마찬가지다. 울산축구협회 박윤동 부회장은 “야간에도 축구장을 개방한다면 구민들의 휴식과 더불어 수많은 경기와 대회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조명타워 철거는 막대한 세금을 쏟아 부어 만든 시설의 효율성을 반으로 줄이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축구경기와 대회가 곧바로 식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야간 개방을 통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명타워를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고 무작정 철거부터 결정하는지 알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박 부회장은 “시비도 함께 투입돼 축구장이 조성됐기에, 당연히 울산시도 조명타워 설치는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환경평가 등 수차례 절차에 따라 결정된 사항이 시장과 환경단체의 지적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이 결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차상은기자 chazz@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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