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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에 여름의 진객(珍客)이라는 은어가 떼로 몰려들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태화강 중류 지점에 해당하는 삼호교에서 선바위, 반천교 구간에 은어떼 2만여 마리가 발견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은어는 지난 1970년대까지만 해도 태화강에 수없이 뛰놀던 여름철의 대표적 태화강 어종이었다. 수박향과 함께 육질이 부드러운 은어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민물어류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은어가 1980년대 이후 산업화 등으로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절멸하다시피 했다. 1급수가 아니면 찾지 않는 어류가 바로 은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2~3년 전부터 천렵꾼에 의해 몇 마리씩 발견되기 시작하다 이번에는 무리를 지어 태화강에 그슬러 올라왔다. 은어의 집단회귀는 울산시가 몇 년 전부터 은어새끼를 1만에서 2만 마리씩 정기적으로 방류했던 것이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렇다고 수질이 나쁘면 찾지 않는 어종이 바로 은어라는 점에서, 태화강의 수질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태화강에는 이제 연어와 황어가 돌아온데 이어 은어까지 가세함으로써 '생명의 강'으로 명실상부하게 자리매김했다고 할 수 있다. 수질오염과 산소부족 등으로 토종 물고기가 살 수 없었던 죽음의 강이 되었던 태화강이다. 이 같은 태화강을 울산시와 110만 울산시민들은 한마음으로 되살리기 운동을 펼쳐 오늘의 기적을 이뤄냈다. 울산의 공업화는 한때 태화강의 물이 말해 준다고 했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그림에서마저 태화강은 기름떼와 각종 쓰레기로 뒤덮인 강으로 묘사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태화강은 환경단체 등에서 인간이 망쳐놓은 교본으로 인용됐다. 울산의 젖줄이라던 태화강의 이미지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울산 시민들은 태화강을 보면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지난 2000년대 이후 태화강을 고기가 숨을 쉴 수 있는 강으로 복원하자는 시민운동이 일어났고 울산시도 재정투자의 1순위로 이를 꼽았다. 오늘의 태화강은 바로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특히 전국 수영대회를 태화강에서 개최할 수 있게 됨으로써 울산은 물론, 전국이 주목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야심차게 펼치고 있는 4대강 정비사업도 따지고 보면 태화강이 모델을 제시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4대강 정비 사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지방단체에 반박자료로 제시하는 강이 또한 태화강이다. 울산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민물조개와 풍천장어, 동남참게 등이 서식하는 민물어류의 보고로 가꾸어나갈 계획이다. "태화강을 보라"는 말이 갈수록 더 실감나고 있다. 생명의 강으로 거듭 난 태화강이 정말 자랑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