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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태화강대공원 개장에 부쳐

파랑새/송이갑 2010. 5. 31. 17:49

[기고]태화강대공원 개장에 부쳐
생태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길
범시민 참여로 이룬 값진 결실
2010년 05월 30일 (일) 21:23:48 송귀홍 khsong@ksilbo.co.kr
   
 
  ▲ 이수식 울산과학대학 교수 태화강보전회 회장  
 
지난 1년간 진행되어 왔던 태화강대공원 2단계 조성공사가 마무리되어 27일 개장을 하였다. 울산시민에게 있어 태화강대공원의 개장은 울산 도심에 새로운 도시공원 하나가 더 늘었다는 사실 이상의 큰 의미와 중요성을 지닌다. 이는 태화강이 갖는 상징성과 가치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태화강은 아득한 옛날 선조들이 삶의 터전을 일구기 시작한 때부터 오늘날까지 역사문화 창달의 중심공간이자 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우리는 태화강을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요 생명의 젖줄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태화강변에 맑은 물과 십리대숲,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수변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울산시민의 품으로 되돌아온 것은 자연과 더불어 휴식할 수 있는 공간 확보 의미를 넘어, 잃어가던 예전의 마음속 고향을 회복하는 것이요 꺼져가던 자연성과 생명을 회복하는 것이며 상실되어가던 역사성과 자긍심을 회복하게 되었다는 의미를 가진다.

돌이켜보면 이렇게 성공적으로 태화강대공원이 조성되기까지는 그간 울산시민과 울산시, 지역전문가와 시민단체, 지역기업과 언론 모두가 태화강살리기에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며 지속적으로 땀과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하였다.

그 시작은 멀리 태화강보전회를 중심으로 한 십리대숲보전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7년 12월, 태화강 둔치에 위치한 십리대숲을 모두 제거하는 조건으로 제방 축조 및 단면계획을 골자로 하는 태화강 하천정비기본계획이 수립되었다. 이에 근거하여 하천연안구역이었던 당초의 태화들은 자연녹지로, 다시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 되어 택지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건교부는 1994년 6월 울산시의회가 송부한 태화강 연안 죽림보존을 위한 태화강하천정비기본계획 변경건의서에 대한 회신에서 대숲이 홍수 때 물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불가 의견을 통보하였다.

이에 태화강보전회 주도로 지역의 언론, 학계, 시민사회단체들이 호응하여 대숲보전운동이 일어났다. 먼저 필자는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대숲보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 대숲이 태화강의 홍수위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며 오히려 대기오염정화와 생태계 보전에 큰 도움이 되므로 잘 보전하여 죽림공원으로 가꾸어나가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대시민 캠페인, 시의회 청원, 언론홍보에 이은 7만명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하여 시민들의 뜻을 한데 모았고 청와대, 건교부, 환경부 등에 건의문을 관련자료와 함께 발송하여 대숲보전을 촉구하였다. 울산시민과 시민단체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1995년 건교부는 대숲존치 결정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태화강 하천정비기본계획의 수정과 보완이 이뤄지지 않아 태화들은 여전히 주거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었고 개발이 우려되었다. 다시 시민단체들은 태화들 18만6000㎡(5만2000평)의 주거지역의 하천부지 재편입을 주장하였고 태화강보전회를 중심으로 ‘태화들 1평 사기 운동’을 전개하였다. 시민들의 염원에 입장을 같이 한 울산시는 태화들의 보상비를 일부 부담하기로 건교부와 합의하였고, 2005년 9월 건교부의 중앙하천관리위원회는 태화들 전체를 하천구역으로 재편입시키는 안을 통과시켰다. 울산시, 시민단체, 지역 언론과 전문가들이 함께 논리와 해법을 만들고 이를 중앙정부에 전달, 지속적으로 설득함으로써 얻어낸 값진 성취였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거쳐 드디어 태화강대공원 조성 기반이 마련되었다. 울산시는 실제적으로 태화강의 수질을 개선하고 대공원 조성사업을 주도하였고, 그 뒤에는 담당공무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특히 여러 추진주체들과 시민들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끈기와 뚝심으로 업무를 추진해 온 울산시장의 확고한 의지와 리더십, 태화강의 미래상에 대한 방향과 비전 제시가 있었기에 태화강살리기 및 대공원 조성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이제 우리 울산은 태화강의 하천재생을 통해 성공신화를 만든 이후 국내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또 하나의 수변공원을 갖게 되었다. 필자는 이 태화강대공원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배우는 살아있는 생태교육의 장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도심속에서 여가생활을 즐기며 21세기 울산의 수변문화를 창출해 내는 생태와 문화의 중심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수식 울산과학대학 교수 태화강보전회 회장
 
경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