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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어머니

파랑새/송이갑 2008. 5. 4. 07:55

 

5월의 어머니

 

글쓴이: 선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말을 찾으라면‘어머니’가 아닐까싶습니다.
아니 가장 정겨운 표현, 가장 포근한 단어도 어머니일 것 같습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꼭 그리움으로 가슴앓이를 합니다.
불혹(不惑)도,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도 넘겼건만 어머니는 나이에 관계없이
사람을 어리게 만들고, 더욱 어머니로 가슴 가득하게 합니다.
어머니로 가득하다는 것은 어머니란 이름 앞에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어린아이가 된다는 뜻일 것입니다.
같이 있을 땐 그의 존재 유무조차 생각지 못하다가도
정작 손이 닿지 않을 만큼만 떨어져도 큰 강의 공포를 겪는,
비게 되면 자리가 너무 큰, 어머니는 그런 존재입니다.
어머니는 무시로 부족함 없이 우리 위에 내려지던
은혜요 선물이었습니다.
맘껏 숨을 들이키고, 맘껏 햇볕을 쪼이고,
불면 부나보다, 무심코 스쳐 보내던 자연현상처럼
그냥 넉넉히 주어지던 은혜의 값을 한번도 제대로 셈해 보지 않았던 것처럼
어머니는 그렇게 우리 곁에 없는 듯 늘 계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어머니를 내 삶의 중심부에 올려놓을 줄 몰랐습니다.
그것은 어머니의 숙명이요 당연한 삶이라 여길 뿐이었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캘린더에는 열두 달, 삼백 예순 다섯 날이 온통
자식들을 위한 사랑 프로그램으로 차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못 먹고, 못 쓰고, 못 한 것들이 어머니 몫인 양
우리는 그렇게 어머니를 소외시켜 왔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날 비로소 자신이 어머니가 되었을 때
어머니는 겨울 나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겨울나무에서 피어난 파아란 이파리의 존재
그건 내가 아니라 어머니의 맑은 피꽃 그리고 눈물꽃이었습니다.
5월의 한 날, 잠시 어머니를 생각하는 철 덜든 어린아이,
오늘 나는 차라리 더욱 어려져 실컷 어리광을 부려보고 싶습니다.
어머니는 자식의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어려지게! 하는 샘물이요,
과거가 아니라 현재, 현재진행이심을 깨닫습니다.
그 어머니가 내 가슴에 살아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어머니의 가슴에서 내가 살고 있었습니다.
시원하고 부드러운 바람, 따사한 햇살, 맑은 물, 우주 공간에 가득한 공기,
어머니는 그렇게 너른 가슴을 열고
우주의 가슴으로 나를 안아 기르고 계셨습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울산시태화강카페  http://cafe.daum.net/wmvp  (회원님글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