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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야행성인 반딧불이는 낮에는 나무 아래나 땅 속 등 어두운 곳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죽은 듯이 숨어 있는다. ②행사장에서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반딧불이 애벌레가 다슬기를 먹는 모습. ③2013 반딧불이 체험행사 ‘반딧불이가 빛나는 밤에’가 진행되는 울산교육과학연구원 들꽃학습원에 자리한 반딧불이 생태관. 김미선 기자 |
고향과 동심의 추억을 떠올리고 여름밤 운치를 더하는 반딧불이. 다슬기가 있어야 애벌레가 먹이로 삼아 자라는 반딧불이를 울산에서 만날 수 있다. 도심에서 이 진객을 볼수 있게 된 것은 생태환경을 훼손한 한 기업이 그 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이뤄졌다.
◇반딧불이 좇아 들꽃학습원으로
19일 밤 울주군 범서읍 울산들꽃학습원 반딧불이생태관.
반짝반짝 빛을 내는 반딧불이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어린이들의 눈망울도 빛이 난다. 한쪽에선 다슬기와 물달팽이를 먹고 있는 반딧불이 애벌레를 관찰하느라 정신없다. 오후 8시부터 1시간 30분여 진행된 ‘반딧불이 체험행사’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의 체험객들로 붐볐다.
들꽃학습원은 매년 반딧불이의 특징과 일생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2007년부터 반딧불이 복원사업을 하고 있는 들꽃학습원은 생태관(198㎡)을 건립해 현재 1천여 마리를 배양하고 있다. 매년 성충이 되면 자연환경이 좋은 지역에 방사한다.
수명이 15일 전후인 반딧불이는 국내에 8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들꽃학습원에서는 애반딧불이를 배양하고 있다.
들꽃학습원은 수년간 시행착오 끝에 배양기술을 습득했고 직접 배양한 반딧불이로 체험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매년 1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아 반딧불이 체험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17일 200여명이 참여한 ‘반딧불이 날리기 체험행사’는 10분만에 신청이 마감될 만큼 인기였다. 체험행사는 21일까지 계속되며 현장에서 신청접수를 받는다.
◇갯벌 메운 대가로 반딧불이 선사
들꽃학습원에서 반딧불이를 보게된 것은 울산바다를 매립한 한 기업의 착상에서 비롯됐다. 울주군 온산읍 세진중공업(회장 윤종국)은 2007년 공장을 짓기위해 해안을 매립할때 ‘생태환경보전협력금’을 내면서 울산시에 제안을 했다.
장생포가 고향인 윤 회장이 울산 바다 생태계를 훼손한 만큼 이 보전금을 울산의 생태를 위해 써달라고 했던 것. 법령에는 보전금 가운데 절반까지를 해당 지역에 줄수 있도록 돼있으나 대부분 그렇게 하지않고 있지만, 윤 회장은 구태여 울산에 쓰이도록 했다.
그 결과 울산들꽃학습원은 세진중공업의 생태계보전협력금 1억2천여만원과 시비 등으로 들꽃학습원에 배양실과 생태체험관을 만들었고 무주군으로부터 반딧불이 유충을 분양받아 배양을 시작했다.
들꽃학습원 김종삼 교육연구사는 “서식처의 파괴, 농약사용, 인공조명 증가로 반딧불이가 사라져가고 있지만 여러 시행착오 끝에 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뤘다”며 “생태도시 울산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일이라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선희 기자
울산제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