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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조류의 서식지가 된 태화강

파랑새/송이갑 2010. 9. 15. 18:08

멸종위기 조류의 서식지가 된 태화강
2010년 09월 14일 (화) 20:47:06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전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생태복원의 현장이 되고 있는 울산 태화강에 또 하나의 낭보가 이어졌다. 청주대 박용목 교수가 지난 4월부터 태화강 일대에 대한 조류 모니터링 결과 멸종위기 10종을 포함해 모두 122종을 관찰했다는 소식이다. 멸종위기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된 조류는 고니, 큰기러기, 물수리, 솔개, 말똥가리, 흑두루미, 검은머리물떼새, 흰목물떼새, 노랑부리백로 등이다. 이와 함께 원앙, 새매,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8종이 관찰됐다고 한다. 이번 발표가 새로운 소식은 아니지만 태화강에 서식하는 조류가 남대천이나 한강하구, 섬진강이나 탐진강 등 전국의 주요 하천보다 종류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많은 환경전문가들은 태화강의 생태 복원을 두고 환경의 복원을 넘어 인간이 가진 자연에 대한 애정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미 태화강에는 회귀하는 연어 개체수가 급격히 늘고 있고 1급수에만 서식하는 수달이 태화강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누치의 경우 과잉번식 논란을 일으킬 만큼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 오염에서 회복된 태화강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07년부터 태화강에서 잇따라 발견된 수달도 태화강 수생태계의 회복을 보여주는 사례다.

 천연기념물(330호)이면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태화강 중상류지역에 나타난 것은 그만큼 태화강의 수질이 개선되고 먹이 역시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무엇보다 생태하천에 대한 인공적인 투자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지속가능한 오염원의 차단과 가능한 강의 흐름을 막지 않는 것이다. 수생태계의 복원이 조류나 물고기, 수달의 서식환경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태화강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태화강의 단절된 수중 생태를 연결하는 사업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실제로 울산시는 태화강 방사보 철거작업을 벌였고 그 결과 많은 수의 연어가 상류로 돌아오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문제는 이제 확실하게 달라진 태화강을 친수공간화하고 이를 통해 강과 문화를 접목하는 일이다. 이 일은 과속할 필요가 없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한 번 더 검토해 시행착오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단단히 추진해야 한다. 태화강 일대의 쓰레기와 인간활동, 모래톱과 자갈면적 감소 등이 조류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위협 요인을 제거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태화강의 생태복원을 잘 유지해 나가야 할 때다.

울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