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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방치 재개발지구 치안 '고삐'

파랑새/송이갑 2010. 3. 12. 05:50

장기 방치 재개발지구 치안 '고삐'
[기사일 : 2010년 03월 12일]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울산도 안전지대 아니다
 
  북정·교동 등 34곳 빈집 늘면서 대부분 슬럼화
  민간 추진 공사중단 불량사업장 등 범죄 노출
  경찰, 초소설치·도보순찰·CCTV 등 방범 강화

 


중구 다운동 912 일원 재개발지역이 문화재 현상보존 지역으로 결정되면서 수년째 방치되고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 발생 장소가 부산의 한 재개발 현장인 것으로 밝혀지자 울산에서도 치안 사각지대로 변한 재개발지역 등에 사는 주민들이 치안불안을 호소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11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에는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돼 행정절차 등이 추진중인 곳이 모두 34곳인데 일부에는 빈 집이 늘면서 슬럼화돼 노숙자나 탈선 청소년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중구 B-04(북정·교동) 재개발 구역. 이곳은 지난 2007년 8월께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하던 당시 1,274세대가 거주하고 있었으나 점차 이주를 해 현재 60% 가량이 빈 집과 폐가로 남아있다.

 교동 주민 최모(57·여)씨는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빈집이 많이 생겨 현재는 3집 꼴에 1집만 사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늦은 밤이면 취객 싸움이 빈번하고, 청소년들이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재개발 지역보다 더욱 문제가 큰 곳이 민간사업자가 재개발을 추진하다 건설경기 침체로 개발이 지연되거나 중단된 불량사업장이다.
 울산의 불량사업장은 남구 야음동·신정동, 중구 우정동·학산동·약사동·복산동 등 총 9곳에 이르는데 이들 지역은 건물을 짓다 말고 버려두거나 공터 등으로 방치되고 있어 치안의 손길에서 벗어나 있다.

 실제 남구 야음동에 재개발이 중단된 지역의 빈 집에는 사람이 자고 간 흔적이 있고, 청소년들이 먹다 버린 것으로 보이는 소주병, 담배, 과자봉지 등이 널려 있었다.
 야음동에 사는 박모(45)씨는 "새벽이나 밤에 청소년들이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걸 보면 불안해서 딸에게 조심하라고 한다"며 "순찰에도 한계가 있으니 어떻게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재개발지역 인근 주민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경찰은 이날 울산 재개발지역을 대상으로 방범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범활동 강화는 경찰청 지침에 따른 것으로, 대상은 대도시의 대규모 재개발 지역으로 이주 세대가 3분의 1 이상이거나, 재개발 공사가 중단되고 나서 장기간 방치되는 지역이다.
 경찰은 지방자치단체와 재개발조합, 시공사 등과 협조해 재개발 현장 입구에 초소를 설치하고 경찰관뿐 아니라 전·의경 상설부대, 자율방범대 등과 합동으로 도보순찰 위주의 방범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재개발 지역의 빈집이나 폐가를 일제 정밀 수색해 도피한 범인의 은신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철거업체나 시공사 등에 재개발 현장 입구에 CCTV와 가로등을 설치하고 자체 경비원을 고용해 관리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울산청 관계자는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사건을 계기로 범죄취약지역인 재개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방범활동을 강화, 범죄요인을 사전에 차단해 지역민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 uscjp@ 이보람기자 usybr@

울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