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 주변 시설물 미관·기능 모두 낙제
시설물들 모두 들어내고 친수·휴식공간으로 재정비 적극 검토해야
역사적으로 강은 도시가 형성되는데 가장 중요한 지리적 요소로 작용해왔다. 세계 4대 문명이 강을 중심으로 탄생하였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한강을 중심으로 600년 조선의 역사가 시작되어 지금의 수도 서울이 자리잡았다.울산은 태화강뿐 아니라 동해 바다도 끼고 있어 선사시대부터 도시가 형성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반구대 암각화나 천전리 각석 유적은 강과 바다가 삶의 원천이 되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태화강은 오랫동안 울산사람들의 삶과 함께해 온 생명의 강이었다.
최근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하천을 활용하는 추세다.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여 운동이나 여가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태화강 역시 최근 보행자 전용 인도교인 십리대밭교가 준공돼 십리대밭과 새롭게 조성될 태화강 생태공원으로의 접근이 쉬워졌다.
- ▲ 태화강변에 들어선 시설물들로 인해 태화강으로의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도시 디자 인 측면에서도 강변 경관이 크게 훼손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장훈익 교수 제공
- ▲ 태화강 전망대 주변 시설물들을 정리하여 시민들의 친수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재단장 해 본 모습. 넉넉한 녹지공간이 생겼고, 태화강 접근성도 좋아졌다./그래픽=장훈익 교수
또한 그동안 취수탑으로 사용되던 시설물을 리모델링하여 태화강 전망대로 탈바꿈시켰다. 이곳은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태화강을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고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있다. 최근 준공된 태화강 전망대를 둘러싸고 있는 주유소 등 주변 시설물들이다.
태화강 전망대는 울산의 관문인 무거로터리를 거쳐 시내로 진입하는 차량과 시내에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차량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또 태화강 전망대가 준공된 이후 전망대 주차장으로 많은 차량들이 드나들고 있다. 전망대가 위치한 곳이 공교롭게도 도로 선형이 굽어지는 곳과 근접하여 차량이 드나들 때 매우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무거동 방면에서 진입을 하려고 할 때는 별도의 좌회전 차선이 없어 교통 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의 위험도 안고 있다.
이 같은 불편과 위험을 야기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전망대 주변의 시설물들이다. 이 시설물들은 도시 디자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도 태화강과 남산 사이에 위치해 있어 강변 경관을 훼손하고 태화강으로 다가가는 접근성도 현저히 떨어뜨리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심지어 태화강 전망대 바로 옆에 장례식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추진돼 시민들의 걱정거리가 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 1월 대법원 판결까지 받고서야 계획이 중단됐다. 태화강이 울산 최고의 랜드마크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이번 기회에 태화강 전망대 주변 시설물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시설물들은 미관과 기능적인 면 모두 낙제점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설물들을 모두 들어내고 태화강 전망대와 연계한 수변공원 등 친수·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굽어있는 도로 선형도 일부 개선하면 좋겠다. 물론 지금 당장은 사유지(私有地)에 들어선 시설들이니 어떻게 할 수 없겠지만 먼 미래를 바라보고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서울의 청계천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다시 태어났듯 태화강도 울산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의 명품하천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올 들어 울산시가 태화강 전망대와 바로 접하고 있는 부지에 대규모 강변 휴식공간(4469㎡)을 조성하고, 태화강과 접한 강변도로(남산로) 아래공간에 강변 생태문화갤러리(길이 790m)를 조성하겠다는 반가운 계획을 내놓았다. 또한 남산과 태화강 전망대 사이는 육교나 지하도로 연결하고, 전망대와 십리대밭, 태화강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인도교도 설치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