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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물로 드러낸 태화강 '쓰레기 천지'

파랑새/송이갑 2008. 7. 28. 14:37

큰물로 드러낸 태화강 '쓰레기 천지'
[기사일 : 년 월 일]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태화강이 큰비 한 번으로 체면을 완전히 구기고 말았다. 엊그제까지만 '전국 핀 수영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맑고 깨끗한 물살을 자랑하던 그 태화강이 오늘은 그저 민망할 뿐이다. 67㎜의 폭우가 쏟아진 26일 새벽부터 태화강은 중상류로부터 떠내려 온 수십 톤의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았다. 이들 쓰레기들은 삼호교에서 명촌교까지 물살이 센 강 중심으로 긴 띠를 형성하고 있었다. 쓰레기 종류도 백화점을 방불케 했다. 스티로폼을 비롯한 플라스틱 관, 페인트 통, 폐목재, 파이프 등이 아무런 제어 없이 태화강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특히 건축 폐자재 등 건축 관련 부산물이 더욱 많았다. 하천제방 공사 등을 하면서 수거하지 못한 폐자재에 인근 공사장에서 몰래버린 것까지 더해지면서 공사판을 방불케 했다. 이와 함께 시민의식 실종도 크게 한 몫을 했다. 현재 태화강 중상류에는 여름철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는 곳이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교와 중구 삼호교 등 즐비하다. 이번 폭우로 이들 휴식처에서 쏟아진 것으로 추정되는 음료수 페트병과 비닐, 과일봉지 등 생활쓰레기도 넘쳐났다. 폐건축자재와 생활쓰레기, 각종 오물이 110만 울산시민의 자존심인 태화강을 여지없이 뭉개고 말았다.
 그러나 폭우로 이를 확인할 수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랄 수 있다. 모르고 지나칠 뻔 했던 태화강의 치부를 육안으로 볼 수 있었던 만큼, 태화강 살리기에 무엇이 더 필요한지 대책을 서두르면 된다. 울산시는 그동안 태화강 살리기에 특별한 노력을 경주했다. 태화강에 유입되던 모든 하수를 하수종말처리장 건설로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정비한 것을 포함해 켜켜이 쌓였던 하수오니를 준설하고, 오니가 퇴적될 수 있는 환경 차단에도 발 벗고 나섰다. 그 결실이 심산유곡을 옮겨놓은 것 같은 하상이다. 태화강바닥은 현재 모래톱에 노니는 물고기까지 고스란히 보일 정도로 깨끗하다. 어디 그 뿐인가. 그토록 지독하던 악취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말끔히 사라졌다. 우리나라 수도를 관통하는 한강도 이뤄내지 못했던 기적을 울산이 해 냈다. 그런데 놓친 것이 있다면 바로 하천 주변정비다. 이번 폭우가 이를 입증했다. 평상시 같으면 얼마든지 묻혀갈 것들이다.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태화강에 오물을 무단 투기하는 시민들에 대해서는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또 시민 휴식처가 되고 있는 교량 아래에 대해서도 순찰활동을 강화, 생활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지는 것을 철저히 감시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