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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교통분산 최적안" VS "외곽으로 옮겨라" [울산오산대교]건설구간마찰

파랑새/송이갑 2008. 3. 15. 03:58

[포커스]"교통분산 최적안" VS "외곽으로 옮겨라"
국도 7호선 우회도로 오산대교 건설 구간 마찰 어떻게 돼가나
[2008.03.14 22:43]

명정천 인근 도로에 고가도로 건설을 반대한다는 붉은 깃발이 내걸려 있다.

명정천 위 세울 고가도로 소음·분진 등이 마찰 원인
주민들 "설명회 달랑 1번"…명정천 복개도 요구
시 "최적 지점·보상비 최소화"…노선변경에는 난색
올 초 천막농성 주민들 실력행사로 목청 높이는 중


울산시 중구 태화동 주택가에 위치한 명정천에 붉은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오산대교 건설을 반대하면서 내건 것이다. 국도 7호선 우회도로가 태화동 한가운데를 고가도로 형태로 지나간다는 계획이 잡히자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울산시를 항의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중구지역 국회의원인 정갑윤 의원 사무실 앞에서도 집회를 갖는 등 반대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반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울산시는 삼산동과 울산역 앞, 울산~경주간 산업로를 거치는 국도 7호선의 우회도로 개설이 시급한 울산의 현안이기 때문에 오산대교 건립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이같은 결정에는 옥동~남산~태화동을 잇는 오산대교가 울산도심의 교통량을 분산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데다 기존 울산~경주간 산업로 방면으로 치우칠 경우 역할이 중복되고 척과 방면으로 치우치면 현재 추진중인 부산~울산~포항 고속도로와 겹치는 단점이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울산시는 연말께면 보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묘수를 찾지 못할 경우 주민들과의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주민들 왜 반대하나

고가도로가 주택가를 관통하게 되면 그에 따른 불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고가도로는 전원아파트 옆 지점은 7층 가량 높이로 지나가고 희마아파트 인근은 아파트 2~3층 높이로 지나가게 된다. 이에 따라 소음이나 분진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가도로가 건립될 경우 지가하락이나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감도 주민들이 반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지난 87년부터 명정천이 복개될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살아왔는데 복개 대신 고가도로가 생겨난다는데 대해 반감이 높은 실정이다. 여러가지 사정상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반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추영환 주민비상대책공동대표는 "막심한 피해가 예상되는 사업을 실시하면서 설명회만 1차례 하고 주민공청회 한번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고가도로 주변 1000여가구는 소음과 분진, 조망권 침해 등의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반대에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에 지난 1월초부터 희마아파트 앞 명정천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13일에는 주민 70여명이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울산시를 잇따라 항의방문하고 오산대교 건립 반대 입장을 전했다. 다음 주에는 정갑윤 국회의원 사무실 앞을 항의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주민 요구 사항은

주민들은 당초에는 고가도로 건립보다 명정천을 복개한 뒤 평면교차로로 만들어 우회도로를 대신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같은 주민 입장이 조금 달라졌다. 13일 집회에서는 주민들이 오산대교 건설 계획을 바꾸라고 주장했다. 아예 노선을 변경해 주택가가 없는 외곽으로 옮겨가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민들이 집회를 지속하면서 요구조건이 되레 까다로워진 것이다.

주민들은 이참에 명정천의 복개도 요구하고 있다. 전체 구간이 300곒에 불과한 명정천에는 수량이 부족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기 어렵고 여름철마다 수풀이 우거져 모기 서식지로 둔갑하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복개가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명정천 복개 문제도 간단치가 않은 문제다. 생태하천 추진이 전국적인 현상인데다 기존의 복개 하천을 걷어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환경단체 등의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추영환 공동대표는 "명정천으로 그동안 수십년 동안 모기나 악취 등 피해를 입고 살아왔는데 피해보상은 커녕 되레 고가도로 건립을 한다는데 주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며 "국가사업을 막무가내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고 도심 교통혼잡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지방국토청과 울산시 입장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울산시는 울산전역의 교통 혼잡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노선으로 원활한 산업물동량 수송을 돕는 울산의 남북 교통 중심축이 될 현안사업이어서 건립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주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중구청과 함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방음벽 설치와 분진을 차단할 수 있는 묘수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추진에 대해서는 노선변경이나 고가도로 건설 재검토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현재 울산~경주간 산업로와 부산~울산~포항 고속도로 사이의 중간지점이라는 지리적 이점에다 명정천 위에 고가도로를 건립할 경우 보상비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347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국비가 50%나 지원돼 울산시로써는 이 사업추진에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부순환도로와 교차할 경우 교통을 원활하게 하고 문수·삼산로와 산업로의 교통분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옥동~농소간 도로는 시가지 교통난을 해소하고 산업물동량 수송을 원활하게 하는 미래 울산 남북 교통의 중심축이 되는 중요한 주 간선도로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노선을 변경하거나 평면교차로를 건설하는 것은 무리"라며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옥동 갈티~농소 약수를 잇는 국도7호선 우회도로 16.9㎞ 건설사업은 현재 부산국토관리청에서 환경·교통영향평가가 실시되고 있다. 울산시는 오는 12월께부터 보상업무를 시작, 2011년 완공 한다는 일정을 갖고 있다. 예산 3470억원은 정부와 울산시가 절반씩 부담한다.


글 최석복기자·사진 김동수기자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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