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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쥐의 설화’가 새 정부에 주는 교훈

파랑새/송이갑 2008. 1. 6. 09:52

 

‘쥐의 설화’가 새 정부에 주는 교훈

설화를 보면 쥐는 미륵이 두려워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이 이야기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에게 맞춤한 사윗감을 찾아주려는 부부 쥐의 소망에서 시작한다. 딸을 짝 지어 주기 위해 쥐 부부

 

는 몇 번의 탐문을 거친다. 온 세상을 비추는 해가 최고다 싶어 혼담을 건넸더니, 해는 자신을 가

 

려버릴 수 있는 구름이 더 강하다고 말한다. 구름은 자신을 흩뜨릴 수 있는 바람이 더 세다고 말한

 

다. 바람은 자신이 온몸으로 두들겨대도 끄떡하지 않는 은진미륵을 추천한다. 드디어 쥐 부부가

 

미륵에게 우리 딸의 남편이 되어 주십사 청하자, 미륵은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당신네 쥐들을 바

 

람보다 더 무서워하오. 당신들이 내 발 밑을 갉아대면 나도 맥없이 무너지는 수밖에 없지 않소?”

 

 

 

 결국 이 부부는 미륵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인정한 자기네 쥐들 중에서 사위를 맞게 된다.

 

 

불교에서 미륵은 석가모니가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마저 구원하는 존재다. 미륵신앙이 민중 사이

 

에 깊이 뿌리를 내렸는데, 미륵이 혼탁한 세상에 내려와 자신들의 고통을 해결해 주리라는 기대를

 

 품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미륵은 세상의 빛이고 희망이고 이상인 셈이다. 이런 미륵이 하찮아

 

보이는 쥐들의 힘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 있는 게 세상의 이치다.

 

 

오늘날 미륵은 국가 최고지도자와 포개진다. 쥐 부부가 딸을 위해 신중하게 사윗감을 물색하듯,

 

 국민도 자신뿐 아니라 다음 세대가 살아갈 미래까지 생각하며 지도자를 고른다. 국민들은 선택한

 

 지도자가 평천하(平天下)를 이룰 미륵이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손수 뽑은 미륵을 바라보는 민심

 

을 보듬기란 더욱 만만치 않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당선자는 과반에 가까운 48.7%의 지지를 얻었다.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당선자가 여러 번 되새김질해야 하는 것은 미륵을 사위로 얻으려 했던 쥐 부부의 설화

 

가 내포하고 있는 속뜻이다. 지금 이 당선자에게 보내는 국민들의 지지는 언제 엎어질지 모른다.

 

마치 굳건한 미륵이 쥐들의 미미한 이빨놀림에 서서히 혹은 급속히 무너져내릴지 알 수 없는 것처

 

럼 말이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당선이 확정됐을 당시 축제 분위기에 젖어들던 핵심 지지층마

 

저 정권 말기에 등을 돌려버렸던 노무현 대통령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미륵은 약해 보여도 자신을 언제 전복해버릴지 모르는 쥐들의 저력을 알고 있었다. 이 당선자도

 

지지자들이 분노하는 쥐들로 변해버릴 가능성을 늘 유념해야 한다. 도덕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

 

한 이 당선자는 왜 국민이 자신을 선택했는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기

 

대를 꺾는 행보를 했다가는, 순식간에 불만 가득한 쥐들이 쏟아져나와 새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뢰

 

와 희망을 깡그리 갉아먹어 버릴지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이 당선자는 거대한 미륵은 고사하고

 

길가의 돌멩이보다 못한 처량한 신세로 전락할 것이다. 쥐들 때문에 풍전등화의 운명에 처할 수

 

 있는 위대한 미륵의 처지는 곧 집권자가 안고 가야 하는 부담감과 상통한다. 지도자를 올려세우

 

는 것도, 내려던지는 것도 모두 국민의 마음이니 말이다. 쥐띠해에 떠오른 새 대통령은 국민을 무

 

서워할 줄 알기 바란다-  이고운 기자(ccat@heraldm.com)

 

 

출처 : 부동산과 재태크
글쓴이 : oke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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