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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태화강에 쓰레기 유입을 막자

파랑새/송이갑 2011. 7. 20. 08:49

[경상시론]태화강에 쓰레기 유입을 막자
성숙한 시민의식과 양심 회복을
생활쓰레기로 몸살 앓는 태화강
2011년 07월 14일 (목) 21:18:05 이태철 egija@ksilbo.co.kr
   
 
  ▲ 이효재 울산시 도시공사 사장  
 
태화강을 살리기 위해서 첫 번째 한 일이 생활하수와 공장폐수 같은 오수가 하천에 흘러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고 수십 년간 강바닥에 쌓여있던 쓰레기와 하상오니를 준설해 내는 일이었다. 강바닥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강 하구에 있던 방사보를 철거하기 전 어민들이 불법으로 설치한 그물과 통발 그리고 이를 고정시키기 위해 하상에 박아 둔 수천 개의 쇠파이프를 뽑아내는 일부터 시작됐다. 고기를 잡기위해 설치한 어구들이 해마다 닥치는 홍수로 모래와 뻘 속에 묻혀버리고, 또다시 설치하기를 반복하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강의 한 뼘 바닥 밑은 썩은 쓰레기장이나 마찬가지였다. 걷어내는 순간 악취가 진동해 접근조차 어려웠던 현실이었다.

어디 그 뿐인가. 하천바닥 밑에 묻혀있던 것은 비닐장판, 침대시트에서부터 옷가지, 자전거, 오토바이, 폐타이어를 비롯해 생활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쓰레기로 사람들 몰래 썩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썩어가는 태화강을 우리는 어떻게 살려내었던가. 악취가 진동하는 시커먼 강에서 깨끗한 생태하천으로 탈바꿈 할 수 있었던 것은 시가 주축이 되어 구·군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시민단체와 기업체가 참여하고, 110만 시민이 하나 된 노력으로 이루어 낸 쾌거가 아니었던가. 특히 모 환경단체 대표 부부는 태화강 정화를 위해 자비로 선박과 장비를 동원, 회원들과 함께 끊임없는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26일 제5호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무려 257㎜의 강우량을 기록하면서 태화강이 상류에서 떠내려 온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그때 떠내려 온 쓰레기는 결국 어디로 가겠는가. 우리는 평소 길에서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무심코 버리는 비닐포장지와 과자봉지 등 도로변에 나뒹구는 온갖 생활쓰레기들을 볼 수 있다. 또 요즘 같은 여름철 유원지주변에는 행락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데, 더 심한 것은 이른 새벽 산책을 나오면서 집안의 쓰레기를 여기에 보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등산로 주변의 푸르른 신록은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임도주변에는 차량으로 실어 마구 내다버린 폐가구나 폐가전제품과 같은 대형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산간도로변 숲속이나 풀 섶에는 차에서 내던진 비닐봉지며, 빈병, 캔 등이 썩지도 않고 숨어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물은 이 세상 더러운 모든 것은 자신에 다 품어 낮은 곳을 향해 점점 더 몸을 낮추어간다. 비의 모습으로 처음 떨어지는 물은 나뭇가지나 풀잎에 묻은 먼지에서부터 인간이 파헤쳐놓은 지표면을 다 훑고 나서 온갖 쓰레기들을 품고 흐른다. 홍수 때 강물이 상류지역에서 안고 내려오는 크고 작은 부유물들이 유속이 느려지는 강 하류를 지나면서 무거운 짐부터 차례대로 바닥에 내려놓고 강물은 스스로를 정화하면서 더 넓은 바다로 향하고 이때 강바닥에 가라앉은 쓰레기는 천천히 썩어간다. 이러기를 수십 년 반복하며 가라앉은 태화강의 쓰레기를 어렵게 말끔히 치워놓았는데, 또다시 쓰레기로 썩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청소는 구·군에서 한다. 하천도 하천관리청과 환경부서 주관으로 환경단체, 기업체와 함께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구·군 환경미화원들의 인력이나 장비로 넓은 산과 들을 모두 청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천 정화활동도 수시계획에 의한 이벤트성으로, 전 구간에 대한 효과는 기대치 이하이다.

그렇다면 태화강에 쓰레기유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다. 야외에서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자신의 쓰레기를 되가져오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종량제 봉투에 담아 청소차 수거가 가능한 장소에 모아두면 된다.

110만 시민의 땀과 의지로 가꾸어 온 태화강. 쓰레기로 또 다시 썩어가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매년 반복되는 장마와 태풍에 태화강이 더 이상 쓰레기를 안고 흐르지 않도록 자연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아울러 이러한 의식의 발로는 바로 각자의 양심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효재 울산시 도시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