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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둔치 테니스장 시민공간으로

파랑새/송이갑 2010. 4. 24. 07:44

태화강둔치 테니스장 시민공간으로
삼산테니스장 펜스·대형 조명·관리동 건물 등 철거…남구쪽 모두 사라져
7000여㎡ 규모에 유채등 꽃밭 조성…중구 번영교 테니스장도 내달초 철거
2010년 04월 22일 (목) 22:25:05 허광무 기자 ajtwls@ksilbo.co.kr
   
 
  남구청은 22일 태화강 둔치 테니스장을 전면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태화강 둔치가 오롯이 울산시민의 공간이 되고 있다. 한때 울타리를 세우고 일부 스포츠 동호인들이 점유했던 공간이 속속 담을 허물고 시민 모두에게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 남구청은 22일 남구 삼산배수장 인근 태화강 둔치에서 삼산테니스장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12면의 테니스장을 둘러싸고 있던 높은 펜스와 대형 조명, 관리동 건물 등이 모두 사라지자, 7000여㎡ 규모의 둔치가 드러났다. 강을 따라 이어지던 유채꽃밭이 그동안 테니스장으로 끊겨 있었다는 점도 새삼스레 알 수 있었다.

남구청은 지난 2008년에도 태화교 인근 10면짜리 테니스장을 철거했다. 당시 테니스 동호인들의 반발로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울산시까지 적극 나서 설득 노력을 보였기에 가능했다. 이번 철거에는 충분한 사전 설명과 협조 요청으로 별다른 갈등도 없었다.

이로써 남구쪽 둔치에는 테니스장이 모두 사라졌다. 중구쪽 번영교 인근에 8면짜리 테니스장이 있지만, 이마저도 다음달 초 철거될 예정이다.

테니스장 철거의 명목상 이유는 ‘홍수시 강물 흐름에 지장을 줄 수 있다’이지만, 그보다 태화강변이 모든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귀환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 울산의 히트상품 태화강이 더 말끔한 모습을 갖추고 시민 모두의 재산이 됐다.

울산시는 테니스장이 철거된 자리에 유채꽃 등을 심어 ‘우리꽃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테니스장 펜스를 피해 좁은 산책로를 지날 필요 없이 강과 꽃을 느끼며 여유롭게 걷고 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둔치를 떠난 테니스 동호인들은 현재 조성 중인 야음근린공원 내 테니스장을 이용하게 된다. 야음테니스장은 동호인들의 편의를 위해 하반기 준공에 앞서 다음달 테니스장 8면을 먼저 개방할 예정이다.

조만출 남구청 건설과장은 “행정대집행은 항상 만만치 않은 반발을 부르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동호인들 모두 ‘둔치를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뜻에 공감했다”면서 “태화강을 향유하고 지키는 일이 전 시민의 몫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듯하다”고 말했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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