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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만이 되살린'생명의 강' 세계가'원더풀'

파랑새/송이갑 2008. 8. 11. 21:07

110만이 되살린'생명의 강' 세계가'원더풀'
[기사일 : 년 월 일]  
[울산의 젖줄 태화강] 12. 시민의 강에서 세계의 강으로  

 


공해도시의 상징이던 태화강이 시민의 노력으로 수영대회를 개최할 만큼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 울산인들의 삶이 배어있다. 인근의 두동면 천전리 각석에는 신라인의 기상이 서려있다.  태화강은 수 만년 세월을 흐르면서 울산인의 삶의 터전이 되어 왔다. 하지만 태화강은 한때 산업화에 밀려 자칫 죽음의 강이 될 뻔했다. 그러나 태화강은 공해의 상징에서 미래 생태환경의 상징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4월 울산에서 개최된 국제 환경회의에 참가한 한 외국인은 태화강 생태공원을 둘러보며 감탄했다.이들은 대숲과 어우러진 태화강 생태환경은 물론 수변에 친환경적으로 조성해 놓은 인공구조물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세계환경 전문가들의 칭찬을 받은 울산의 태화강은 불과 몇 년전 까지만 해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오염하천의 오명을 받아 왔다.

 태화강은 1960년대 이후 울산의 산업화와 그에 따른 인구급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90년대 이후 울산시의 급격한 인구증가와 더불어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농촌경제의 활성화 정책으로 상북면 등의 농공단지와 축산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이들이 쏟아내는 각종 생활하수와 공장폐수 및 축산폐수가 태화강의 수질을 악화시켰다.

 태화강 수질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1991년 11.7mg/ℓ를 기록 5등급을 초과했으며 1997년까지 최악의 수질상태를 유지했다. 시민들은 악취가 진동하는 태화강을 외면할 수 밖에 없었고, 태화강은 공해도시 울산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1995년 중·남구 일원에서 발생하는 생활오수를 1차 처리 한 후 바다로 방류하는 용연하수처리장의 준공과 가동 이후 하수처리 및 하천 살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우선 중점을 두고 시작한 사업이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생활하수를 차단하기 위한 '가정오수관 연결사업'과 '태화강 유입 오수 차단사업'이다. 생활오수와 우수가 함께 흐르는 합류식 관거를 오수와 우수의 분류식 관거 시스템으로 변경하기 위한 가정오수관 연결 사업은 1995년 시작해 지난 2005년까지 계속되었다. 이 사업에는 무려 450억원이 투자됐다.

 특히 지난 2004년 완공한 언양하수처리장은 태화강 상류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오수, 공장폐수, 축산폐수 등을 차집·처리해 상류로부터의 오염을 최소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언양하수처리장은 기존 하수처리시설과 달리 질소, 인 등을 완전히 처리할 수 있는 고도처리시설을 갖추어 최종 방류수는 BOD 2ppm(기준 20), COD 4.1ppm(기준 40), SS 3.5ppm(기준 20)을 유지하고 있다.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차단 한 후 울산시는 지난 2002년 8월부터 태화강의 수질·경관 개선 등을 위한 '태화강 정비 및 정화 사업'을 시작했다. 총 349억6,9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 사업을 통해 울산시는 하천 전체 공사 구간에 대해 깊이 50㎝ 이상의 퇴적오니 66만8000㎥을 제거했다.

 특히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태화강에서 지난 2005년 처음으로 실시된 태화강수영대회는 태화강 부활의 상징이 되었다. 이후 벌어진 전국체전에서는 태화강에서 조정과 카누 대회를 열었다.

 울산시는 산업수도의 상징이었던 태화강의 부활 프로젝트를 울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으로 세계에 내놓을 예정이다. 울산시는 '유엔 환경 대상'을 목표로 세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구 태화동 일원에 잘 조성된 태화강 대숲 생태공원은 울산시민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이 생태 공원은 '환경적으로 되살아 난 울산'을 견학하러 오는 많은 외지인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맑아진 태화강과 눈앞으로 펼쳐지는 남산 봉우리들의 풍광, 그리고 잘 가꿔진 대숲과 수변 산책로는 외국인 관광객들 조차 '원더풀'을 외치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 울산12경의 하나인 중구 태화동 십리대숲이 '대숲생태공원'으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태화강 대숲은 수려한 경관에도 불구하고 계속 방치되는 바람에 밀식·영양부족 등으로 수십년간 훼손됐다. 그러나 시는 2004년 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나무를 솎아내고 산책로를 만드는 등 공원으로 개발했다. 대숲생태공원은 대나무숲을 비롯 생태학습장, 관찰로, 녹차밭 등으로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대숲생태공원 일대 콘크리트 호안을 철거한 뒤 황토 환경블록을 설치하고 수생식물을 심어 친환경적으로 만들었다.

 울산시는 대숲생태공원과 하천부지로 바뀐 태화들을 연계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1987년 수립된 태화강 하천정비기본계획은 태화강 하류부의 둔치에 위치한 대숲을 모두 제거하는 조건으로 제방을 쌓는 것이었다. 울산시는 이를 근거로 하천 연안구역이었던 당초의 태화들을 자연녹지로, 다시 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택지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택지개발로 인해 대숲이 파괴될 위기에 놓이자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대숲보존 운동이 벌어졌다. 이결과 지난 1995년 건설교통부로부터 대숲존치 결정을 받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수립된 태화강 하천정비기본계획의 수정과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아 난개발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2001년 3월 울산경실련, 울산참여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민주시민회 등 시민단체들이 태화들의 용도변경과정에서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태화들을 다시 하천부지로 전환하려는 시민운동이 본격화됐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태화들의 제방축조공사와 택지개발사업에 대한 반대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주민서명을 받아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당시 건설교통부는 주민들의 청구에 따라 감사를 실시한 후 용도변경과정에서의 위법사항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난개발 방지를 위해 울산시에 일반주거지역에 대한 개발 행위제한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하천정비기본계획의 조기 재정비 결정을 내렸다.
 
   울산시와 시민 사회단체의 이 같은 노력으로 태화강이 이제는 수상 스포츠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태화강은 갈수기를 제외하면 하류까지 1~2등급의 수질을 보이고 있을 만큼 깨끗한 강으로 변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난 2005년 8월 7일. 태화강에서 역사적인 제1회 태화강 수영대회가 열렸다. 가정 오수관 연결사업과 태화강 준설공사를 거의 마무리 지은 울산시는 태화강에서 수영대회를 여는 거의 도박에 가까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울산시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연어가 돌아오고 생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울산의 진면목을 알리기 위해 이 대회를 준비했다.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치러진 수영대회는 6백여병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태화강 용금소~크로바아파트 앞까지 왕복 2㎞구간에서 벌어진 이 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은 '물고기와 함께한 강 수영의 묘미'를 극찬했다.

 울산시는 태화강에서 열리는 이들 수상스포츠 행사를 일회성이 아닌 매년 개최해 태화강을 시민들에게 친숙한 자연공간이 되도록 하고 있다.   글= 최인식기자 cis@ulsanpress.net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