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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의 기적

파랑새/송이갑 2008. 1. 3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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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랜드마크 태화강]태화강의 미래가 울산의 미래다

태화강의 기적
[2008.01.30 22:57]

울산의 랜드마크 태화강은 과거 성장 중심의 개발로 인한 오염물질을 깨끗이 씻어내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도시의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동수기자
공업도시 기적 낳고 죽음으로 내몰린 태화강
수많은 투자와 땀으로 '청정'수준 수질 되찾아
도시 디자인 마스터플랜 추진에 온 힘 기울여
산업과 자연 조화 이룬 세계적 생태하천 약속



지난해 6월 울산의 젖줄 태화강이 지역의 랜드마크(Landmark)로 결정됐다.

울산시는 랜드마크 태화강을 상징하는 다양한 환경수변형, 친수수변형 시설물을 설치, 생태도시의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도시 이미지를 극대화 하는 태화강 랜드마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화강 생태공원과 물환경관, 십리대밭교, 태화루 등의 울산의 랜드마크 시설물이 속속 들어서게 되면 울산의 도시 환경과 경관은 획기적으로 바뀌게 된다. 생태도시 이미지를 더욱 극대화함과 동시에 관광수입 등 도시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의 랜드마크 태화강을 후손들에겐 자랑스런 유물로,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글로벌 생태하천으로 되살릴 수 있도록 태화강을 중심으로 한 울산의 과거 역사와 문화·생태·친수시설들을 점검해 본다.



■ 태화강의 과거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백운산 탑골샘에서 발원한 태화강(길이 47.54㎞)은 언양을 거쳐 도심을 가로질러 동해로 합류하는 대표적인 도심하천이다. 현재 울산 시가지가 태화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것처럼 수천년 전에도 태화강을 기반으로 주거지를 이뤘다.

반구대 암각화로 거슬러 올라가는 신석기시대 유적을 비롯해 천전리 각석, 옥현 유적, 다운동 고분군 등의 청동기 시대, 삼한시대와 삼국, 고려·조선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역사의 흔적들이 깃들어 있다.

울산과 태화강은 신라시대 부터 조선시대까지 국제 무역항으로 번성을 누리다가 일제시대 대륙침략을 위한 수탈의 전진기지로 전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60년대 초까지 한적한 농어촌이던 울산이 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것도 천혜의 항구를 낀 지정학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정부의 정책적인 공단개발과 지정학적인 강점을 무기로 울산은 불과 40여년만에 공업 한국의 요람으로 성장했다. 이른바 '태화강의 기적'을 낳은 것이다.

그러나 공단개발과 도시개발 등 성장위주의 개발정책의 후유증은 혹독했다. 아름다운 자연이 훼손되고 환경이 오염됐다. 도심은 악취와 대기공해로 몸살을 앓았고, 태화강은 생활하수의 대량 유입으로 극도로 오염됐다. 태화강 수질은 91년 BOD 11.7ppm의 공업용수 이하 수준으로 전락했다.

이후 태화강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와 20004년 6월 에코폴리스 울산선언을 계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오염물질 가득한 '죽음의 하천'을 되살려 내기 위한 울산시와 기업체, 시민사회의 수년간에 걸친 노력 끝에 '에코폴리스'라는 '제2의 태화강 기적'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 태화강의 오늘

지난해 2007년 태화강 상·하류의 평균 수질은 BOD 1.1ppm. 오염물질이 거의 없는 청정상태에 도달했다. 태화강의 수질이 연어와 숭어가 노니는 생명이 살아 숨쉬는 1급수(Ⅰa등급:매우좋음)로 부활한 것이다.

도심구간인 하류(학성교) 지점도 BOD 2.0ppm으로 수질 측정망 가동 이후 사상 최고의 수질을 기록했다. 학성교 지점은 2001년 8.2ppm에서 2004년 4.0ppm, 2005년 3.0ppm, 2006년 3.1ppm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울산시의 '에코폴리스 울산계획'과 '태화강마스터플랜'의 그랜드 비전 아래 태화강 유입 생활오수 차단, 퇴적오니 준설, 태화강 하류 방사보 철거, 수류정체구간 해소 등의 수질개선 노력과 도심 녹지공간 확대, 하수처리장과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등 다양한 세부 사업이 추진된 결과다.

이처럼 하천수질이 개선되면서 하천의 서식 생물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삼호대숲은 전국 최대의 백로서식지이자 최대의 까마귀 서식지로 자리매김했다. 천연기념물 수달을 비롯해 반딧불이,노랑어리연꽃 등 야생 동·식물이 태화강에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태화강에 5년 연속 연어가 회귀했고, 연어 산란장도 구영교~선바위~망성교 등 태화강 중상류까지 확산됐다. 울산 무제치늪(18만4천㎡)은 지난해말 '람사르습지'로 등록돼 국제적 희귀습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천이 살아나면서 문화·예술도 르네상스를 열고 있다. 2005년 전국 수영대회, 전국체전 수상경기 개최에 이어 2006년 제1회 태화강 물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돼 올해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를 개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태화강의 수질개선 사례는 지방행정혁신 한마당 우수사례 경진대회 우수상(2006년도), 건교부·한국하천협회 선정 친환경하천정비 공모전 대상(2006년)과 우수상(2007년)을 수상했다. 국내외 하천 관련 공무원과 지방의원, 시민단체들의 벤치마킹 선진지로 부상, 연간 1500여명이 태화강의 기적을 배워가고 있다.

■ 태화강의 미래

울산시는 태화강의 목표수질(BOD 3ppm 이하·2등급)을 넘어서 상·하류 모두 1급 수질의 '세계적인 생태하천'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화강 마스터플랜(4934억원) 48개 사업을 오는 2014년까지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2005년부터 시작된 태화강마스터플랜의 주요 사업이 속속 완료되고, 추진 사업도 가속도를 내면서 울산과 태화강의 경관이 확 바뀌고 있다.

올해에도 중구와 남구 태화강 둔치를 연결하는 십리대밭교가 상반기 개통되고, 남구 무거동 취수탑 일원 부지에 태화강의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된다.

태화들과 대숲 일원(44만2000㎡)을 오는 2010년까지 가장 아름다운 생태 허브공원으로 만드는 태화강 생태공원조성(2단계) 사업도 올 연말 착공된다.

태화강 마스터플랜 및 하천정비계획과 연계해 '태화강 둔치시설 종합 이용계획' 세부 사업도 추진된다. 권역별로 특색 있는 둔치시설을 조성하고, 체육시설 등도 재배치 된다. 둔치 전역에 도심 순환 자전거도로망이 조성된다.

한진규 울산시 환경정책과장은 "에코폴리스 울산계획과 태화강마스터플랜이 착실히 추진되면 2015년 이후 울산은 여가·레저 공간과 생태·녹지공간이 대폭 늘어나 산업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거듭나게 된다"면서 "에코폴리스 울산 운동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